82세 나이로 2021학년도 전국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으로 주목 받아박사학위 논문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로 사학계로부터 큰 관심
  • 박종섭 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이 82세의 나이로 전국에서 최고령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수여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계명대
    ▲ 박종섭 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이 82세의 나이로 전국에서 최고령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수여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계명대

    올해 82세인 박종섭 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이 전국 최고령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수여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박종섭 관장은 지난 16일 계명대학교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관장은 1976년 계명대학교 국어국문과 수료 후, 1984년 한문학과 학사학위, 1986년 동대학원 국문학과 문학석사 학위 취득했고, 1999년 동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23년 만인 올해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박 관장은 1970년대부터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속 및 구비문학(민요·전설·민담)을 조사해 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하여 펴낸 저서가 ‘민요와 한국인의 삶’ 등 총 20편에 이르며 논문 및 소고 발표가 ‘민요의 내면적 저항의식에 대한 고찰(계명어문학 제10, 계명어문학회, 1997.8.31.)’ 등 11편이 있다.

    민속·민요와 관련해서는 지상파 3사 등 TV예능프로(10분~50분 소요)에 53회 출연해 우리 민속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한국일보 등 중앙일간지 및 지방일간지에 80여 회 보도되기도 했다.

    박종섭 관장은 “남들은 늦은 나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배움을 이어왔고, 그 열매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 어린 자식들을 부양하면서 고생한 아내가 있었기에 학문의 길을 중단하지 않고 학위까지 받게 돼 제일 고맙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게 학문의 길을 걷게 하고, 그 길을 열어주신 거창고등학교 전성은 이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고, 본인도 넉넉지 못한 형편에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일체를 부담해 주셔서 평생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 그 보답은 학문의 길을 열심히 정진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학문의 눈을 뜨게 해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계시는 서대석 박사님과 조동일 박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종섭 관장의 박사학위 논문인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는 그동안 사학계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백제 무왕의 왕비가 신라의 선화공주라는 찬반 논란에 대해, 무왕의 왕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어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박종섭 관장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제4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 및 경남도 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장, 계명대 평생교육원 거창교육관장을 지내고, 한국승강기대학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현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특임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