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향 “미술 애호가들에게 의미있는 일 하고 싶어요” 대구에서 꽤 유명한 여성 경제인, 갤러리 대표로 변신3년 전 히든스페이스 오픈,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갤러리 오픈
  • ▲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박 대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저한테 천직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라며 이 일에 미친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박 대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저한테 천직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라며 이 일에 미친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대구에서 잘나가는 LED 조명 제조와 경관설계 및 시공, 옥외광고물을 제작·설치하는 ㈜어번라이팅 대표 박진향(54).

    그녀의 이력은 다양하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을 9년 동안 지냈고 현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본회 특별부회장을 맡는 등 대구에서 꽤 유명한 여성 경제인이다.

    현재는 대구시 경관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대구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을 맡고 있고 한때는 한나라당 대구시당 차세대 여성위원장 등 여러 방면에서 눈부신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3년 전 히든스페이스 오픈,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갤러리 오픈

    그런 그가 3년 전 경제 분야와는 전혀 다른 갤러리를 오픈했다. 갤러리 이름은 ‘히든스페이스’로 지난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이곳 히든스페이스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컬렉터 애호가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가 갤러리를 오픈하며 미술 분야 방면에 발을 들인 것은 그녀의 예술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열정’ 때문이다.

    박 대표는 27세에 광고회사를 차렸다. 당시 회사는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해 있어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고 미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거슬러 올라가 고교 시절에도 미술부 활동을 했었고 당시 “그림을 그려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 ▲ 박 대표가 운영하는 갤러리  ‘히든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이곳 히든스페이스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컬렉터 애호가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뉴데일리
    ▲ 박 대표가 운영하는 갤러리 ‘히든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이곳 히든스페이스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컬렉터 애호가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뉴데일리
    장녀인 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대한 열정이 많았다. 하지만 집안 사정과 예술 분야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27세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하면서 그는 당시 200~300만 원이 넘는 고가 미술품과 다양한 미술작품을 사들일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건설 시행사 하던 친구 사업을 도와주다 실패로 돌아가면서 소장하던 미술작품을 모두 팔아 빚을 청산하는 아픔도 겪었다. 

    박 대표는 “당시 수집한 그림을 보면서 생활 활력을 느꼈는데 사업이 망하면서 작품을 팔아 상실감이 너무 커 한동안 심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실력 있는 신인 작가 등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그 작가를 알리고 이름있는 작가로 성장시키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늘 좋은 작가를 초대해서 전시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그 작가를 홍보하고 성장해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히든스페이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넓은 평수의 건물이 아니다. ‘작지만 실속있는’  규모이다. 

    덩치는 작지만 오픈 3년 차인 올해 히든스페이스에 전시하고 싶은 작가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 지역작가 발굴과 다른 지역작가 전시회를 열어 컬렉터(Collector)들에게 소개하고 대구·경북 지역작가들에게 다른 지역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윈윈’하는 갤러리가 되고 있는 것.

    “단순히 작품 판매를 넘어 지역작가와 다른 지역작가 작품을 히든스페이스에 전시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요. 단순히 작품 판매를 넘어 작가들 생활 등에 기여하고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 박진향 대표는 “주변 사람을 돕고 보시하는 일이 너무 잘 맞다. 제가 가진 경험과 인적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지역작가 작품을 소개해주고 미술시장에서 좋은 작가 발굴하고 컬렉터에게 소개하는 것이 너무 잘 맞다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이 이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라고 말했다. 신홍직 작가 ‘천지’ 작품 앞에 선 박 대표.ⓒ뉴데일리
    ▲ 박진향 대표는 “주변 사람을 돕고 보시하는 일이 너무 잘 맞다. 제가 가진 경험과 인적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지역작가 작품을 소개해주고 미술시장에서 좋은 작가 발굴하고 컬렉터에게 소개하는 것이 너무 잘 맞다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이 이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라고 말했다. 신홍직 작가 ‘천지’ 작품 앞에 선 박 대표.ⓒ뉴데일리
    ◇서울 진출 목표, 아트매니지먼트로 나서 지역작가 성장시키는 일 하고파

    박 대표는 올해 서울 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트매니지먼트로 나서 지역작가를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가서 지역작가를 서울에 알리고 방송 쪽이나 영화 쪽 사람 만나서 계기가 되면 방송이나 영화에 작품을 소개하고 지역작가를 키우는 일을 하고 싶다”라며 “연예인 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에 신인을 소개하고 가수는 음반을 내며 연예인 키우는 것처럼 제가 가진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트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히든스페이스에는 두 명 전속작가가 있다. 오픈 3년 차임에도 두 명 전속작가를 두는 경우는 지역에서 흔치 않은 케이스. 어려운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는 일이 너무 좋다는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전시회를 열면 다음 작가 전시계획을 잡아야 하고 하루가 너무 바쁘고 즐겁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히든스페이스는 개관 이후 매달 기획전을 갖는다. 보통 갤러리들이 1년에 4번 기획전을 하는데 박 대표는 1년에 10여 차례 전시회를 갖는다. 3월1일부터는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공동기획전도 마련했다. 

    평소 이백 시(詩)를 좋아하는 박 대표는 작품 전시회 제목도 작가 작품 특성에 맞도록 직접 짓는 경우가 많다. 히든스페이스 갤러리 이름도 박 대표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박 대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저한테 천직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며 이 일에 미친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기업 쪽에서 터득한 다양한 인맥, 노하우와 경험을 자랑한다. 이런 노하우가 미술시장에서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는 “주변 사람을 돕고 보시하는 일이 너무 잘 맞다. 제가 가진 경험과 인적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지역작가 작품을 소개해주고 미술시장에서 좋은 작가 발굴하고 컬렉터에게 소개하는 것이 너무 잘 맞다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이 이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라고 말했다.

    “제가 힘들 때 ‘맹자 고자장(古子章)’ 글귀를 좋아합니다.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몸을 굶주리고 어려움을 준다’는 뜻이죠.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