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홍준표와 갈등 더 깊어지나’

대구시장 구도가 국회의원 출마 감점 등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은 후 홍준표vs김재원 감정 대결, 친박(親朴) 끌어안기 등 선거구도가 급변하는 안개속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현 권영진 대구시장에 맞서 오는 31일 출마를 선언하는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과 혈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을 사퇴하고 곧바로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감정 규정을 놓고 대구시장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간 ‘진실공방’을 두고 감정골이 깊어지면서 점임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두사람 간 갈등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부딪히면서 감정골만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누가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화합과 소통의 정치와는 배치되는 것으로 시민분열도 우려되는 양상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시당 출마 기자회견에서 “누가 대구를 더 잘알고 있는지, 대구시민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겠다. 누가 대구발전을 이끌고 대구시민만 바라보며 진정으로 다가가는 후보인지 대구시민이 직접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손잡고 대구를 최우선으로 챙길 적임자는 바로 저 김재원”이라며 “대접받고 자존심을 되찾는 대구가 되도록 만들고 대구시장이 돼 대구시정의 모든 힘을 쏟아 대구 미래 먹거리이자 세계를 선도할 기업을 유치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감정골이 깊어진 홍준표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할 것인가에 대한 기자 질문에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대구시 발전을 위해 어떻게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가 대구시장 선거에 임하는 기본방향이다”며 의원직 사퇴요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이 친박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최근 대구 수성구 파동으로 주소를 이전하면서 대구시장 출마설에다 홍준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공석이 되는 대구 수성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를 결심하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계 김재원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지지가 겹치면서 상당히 불리한 측면이 높다. 당심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가정하면 당심과 여론조사에서 표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에 대해 출마 여부에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 유 변호사와 관계나 조율을 거칠 상황이 아니다. 저는 대구시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을 가진 자신감있는 후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마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위상을 가질 것인지를 생각해 출마를 정했다”며 사전 조율은 없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 평가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권 시장이 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린 측면이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권 시장이 많은 일을 했지만 시민들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권 시장이 시정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