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 후원회장 맡기로대구시장 판 흔들…박심 선거 영향 초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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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자신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구시장 선거가 큰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이 자리에서 “저의 출마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렸고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셨다. 곧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이 대구시장 선거전의 큰 변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3강 구도 전개, 박 전대통령 후원회장 맡기로 ‘판 흔들’유 변호사의 이번 대구시장 출마로 대구시장 선거는 전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3강 구도가 펼쳐질지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보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구는 이미 이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입주하며 지역민 관심이 박 전 대통령에게 몰려 있고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박 전 대통령 의중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이날 유 변호사는 “저는 오늘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무엇을 위해 왜 출마하는지 스스로 묻고 대답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출마 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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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5년 동안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겠다. 여러분의 지지를 신뢰로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고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며 대구 당원 동지의 지지를 받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유 변호사는 이날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구를 ‘디지털데이터산업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가칭)디지털데이터 산업 거점도시를 만들고 이와 관련된 기업 이전을 위해 최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구경제 회생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며 과거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대구를 다시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한편 유 변호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 결정을 하기 전까지 저는 많은 고민을 했고 가장 걱정한 것이 지난 5년동안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차단하고 있다. 자기 정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박심, 대구시장 선거전 변수로 부상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친박계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간 친박논쟁도 선거전의 또 다른 재밋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지난 31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가 차기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그 적임자가 김 전 최고위원이 아니냐는 설이 돌면서 김 전 최고위원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이번 유 변호사의 출마로 당장 김 전 최고위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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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 변호사 출마선언 현장에 참석한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은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 유영하 변호사가 당선되어야 정치적 상처를 받지 않는다. 홍준표 의원이 이긴다고 하지만 한달 정도 남았는데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이날 출마회견장에는 가세연 강용석 소장과 김세의 대표 등이 참석해 현장 취재를 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강용석 소장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면서 이날 언론과 당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