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보경사 탄원 주지 스님을 만나다
  • ▲ 보경사 탄원 주지 스님.ⓒ뉴데일리
    ▲ 보경사 탄원 주지 스님.ⓒ뉴데일리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포항 내연산 자락에 위치한 보경사는 방문객들로 활기를 뛰는 모습이었다. 각양각색의 연등이 경내를 수놓고, 절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보경사 탄원 주지 스님은 “최근 비불교인들까지도 절에 들러 쉬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사찰 고유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정서에 맞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보경사 경내에 조성한 찻집에서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마음이 편안해 진다. 또한 경내에 산책로를 꾸미는 등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18일, 보경사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보경사를 그리다–여행 드로잉’, ‘별빛 음악회’, ‘사찰음식 시식회’ 등이 이어지며 중장년층을 위한 7080음악회도 마련된다. 

    탄원 주지 스님은 “절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이웃 종교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올해 보경사는 젊은 층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많이 늘고 있다.

    이에 탄원 스님은 “코로나 이후 심리적으로 지친 이들이 템플스테이를 찾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불교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연 따라 쉬어갈 수 있는 종교”라고 설명했다.

    또 보경사는 올해 적광전 소조 삼존불, 수미단 등 유물의 보물 지정 추진에도 힘쓰고 있다. 대웅전 역시 보물 지정을 위한 보고서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탄원 스님은 “가치 있는 문화재는 최대한 보물로 지정받아 사찰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두의 가정에 평안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보경사는 내연산 전체를 명승지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12폭포 중 6개가 명승지로 지정돼 있으며, 향후 내연산 전체가 명승지로 등록되면 국가예산을 활용한 환경보존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