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와 조합원 26명 경찰에 조합장 고소·고발다른조합원들도 집단 소송준비중업체관계자들도 경찰에 진정서접수비대위원장, 경찰측도 피해자·피해규모 방대해 중대사건 인식 공감
  • ▲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 아파트 공사 현장.ⓒ뉴데일리
    ▲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 아파트 공사 현장.ⓒ뉴데일리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추진 중인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 아파트 사업의 이사장(조합장) 횡령비리 관련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조합원 26명과 총 피해액 약 14억 원 규모의 고소·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여기에 더해 다른 조합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업과 관련된 일부 업체도 별도로 민·형사상 진정서를 경찰에 접수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피해 조합원들은 대부분 조합장 A씨가 조합 공식 계좌가 아닌 조합 명의의 별도 통장을 통해 자금을 수취하고, 이를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계약금 및 사업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 송금했으나, 사업 부지 확보나 착공 등 실질적 진행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측은 “이 사업은 지역 서민들의 꿈과 생계를 송두리째 앗아갔다. 조합장과 현 조합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당국은 계좌 추적과 자산 동결을 포함한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 매달 수십만 원의 이자를 갚느라 생활비가 바닥날 지경이다. 조합장은 멀쩡히 버티고, 피해자들만 고통받는 현실이 분통 터진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경찰측도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이 방대해 사안을 중대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담수사팀 구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측은 “현재 수사를 진행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조합장 A씨는 여전히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 말 전화 인터뷰에서 “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며, 별도 통장 운영은 법적으로 문제없다. 이자 납부는 계약서상 조합원 책임”이라며 “일부 조합원이 업무대행사의 선동에 휘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은 지난 24년 7월부터 최근까지 '포항 아드폰테스49'란 브랜드로 포항시 남구 해도동 53-1 일대 지하 4층〜지상 49층 등 2개동 규모로 총 355세대를 최대 10년 거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임대아파트로 분양하면서 조합원을 모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