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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포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 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제 이름보다 먼저 떠오른 단 한마디가 있다. 바로 ‘리셋, 포항!’”이라며 “이번 선거는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다. 남은 시간과 경험, 그리고 가진 모든 역량을 포항에 바치고 내 고향에 뼈를 묻겠다”고 피력했다.
또 “불만의 단계가 아니라 두려움의 단계에 있는 도시”라고 규정했다. 지진·태풍 같은 재난,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내부 갈등이 동시에 누적되며 “도시의 심장이 멈춰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를 탓하는 동안 포항의 미래는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건 싸움이 아니라 실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시장은 재임 기간 포항운하 건설, KTX 유치, 영일만항 개항, 동빈내항 재정비, 블루밸리 국가산단 유치 등 도시의 미래 기반을 만들었다며 “그 후 12년 동안 죽장에서 장기까지 시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포항의 방향을 다시 그려왔다”고 설명했다.
슬로건 ‘리셋, 포항! 박승호와 함께’를 내세운 그는 “리셋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과 보여주기식 행정, 시민을 들러리로 만드는 정치 관행을 끝내겠다는 선언”이라며 “이제 도시의 중심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을 다시 뛰게 만들 다섯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 청년·여성·가족이 떠나지 않는 정주 도시다. 박 전 시장은 “포항에서 살아도 되는 정도가 아니라, ‘살고 싶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주거·돌봄·일자리의 끊어진 고리를 확실히 잇겠다고 밝혔다.
둘째, 골목까지 숨 쉬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그는 “도시 경제는 통계적 숫자가 아니라, 골목과 시장에서 마주하는 소상공인의 표정에서 드러난다”며 중앙상가·원도심 리빌딩, 소상공인 금융지원, 로컬 브랜드 전략을 통해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했다.
셋째, 태풍·침수·지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전 도시 구축이다. 하천·저류지·펌프장·항사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고, 비상 전력·통신망을 고도화해 “포항에 사는 한 안전만큼은 확실히 보장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넷째, 교육·의료·복지·생활 품격의 전면 리셋이다. 그는 “집 앞 10분만 걸어도 돌봄과 쉼이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병원·바이오 클러스터를 강화하고 생활의료 인프라를 촘촘히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철강·조선·K-스틸을 축으로 한 산업 대전환이다. 박 전 시장은 “포항의 심장은 철강이지만 철강만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며 녹색 철강 특구, 영일만 조선소, 배터리·수소 산업, AI 연구소, 테크벨트를 하나로 묶어 ‘포항형 녹색 철강·조선 메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시장은 “포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사람, 시민 곁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 또 떠나지 않을 사람, 이 도시에 뼈를 묻을 사람. 그 이름 박승호가 시민과 함께 포항을 다시 리셋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