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과 이동의 관점서 발해사 재조명5대 주요 교통로 중심의 동유라시아 네트워크 허브 역할 분석닫힌 민족주의 탈피해 사람과 물자가 흐른 ‘길’로 본 발해 200년
  • ▲ 발해 로드 책 표지.ⓒ대구대
    ▲ 발해 로드 책 표지.ⓒ대구대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윤재운 교수가 발해의 역사를 교역과 이동의 시각에서 분석한 신간 ‘발해 로드: 당, 거란, 신라, 일본으로 가는 길’(평사리)을 펴냈다.

    이 책은 왕조의 흥망성쇠나 정치 제도에 치중했던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물자 그리고 사상이 이동한 ‘길’을 중심으로 발해 200년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발해를 단순히 멸망해 사라진 나라가 아니라 활발하게 움직이며 교류했던 역동적인 국가로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윤재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당으로 향한 서부 네트워크, 거란으로 향한 북부 네트워크, 신라로 향한 남부 네트워크, 일본으로 향한 동부 네트워크를 상세히 분석했다. 영주도, 조공도, 거란도, 신라도, 일본도 등 5개의 주요 교통로를 거점으로 삼아 발해가 어떻게 동유라시아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했는지 설명한다.

    또 국제 무역 상인이었던 소그드인들의 활약, 명주와 옥주 등 견직물의 교역, 그리고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진 발해의 개방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 활동과 문화적 교섭의 사례를 통해 발해가 지녔던 국제적인 위상을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서술했다.

    윤재운 교수는 “발해는 주변국과 단절된 고립된 국가가 아니라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광대한 교통로를 통해 동아시아 교역의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닫힌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교류와 공존의 관점에서 발해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