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평 전국 최대 군락지 장관… 주말 맞아 나들이객 ‘인산인해’화전 시식·버스킹 등 다채로운 체험 가득… ‘대구 대표 봄 축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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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1084m, 비슬산 대견사 뒤편으로 펼쳐진 30만 평의 거대한 참꽃 군락지에 올라서자 숨이 멎을 듯한 진분홍빛 파도가 시야를 가득 메웠다. 굽이굽이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분홍 물결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일렁이며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올해로 30돌을 맞은 ‘비슬산 참꽃문화제’ 현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지난 17일 밤, 국립대구과학관 광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미디어파사드와 불꽃쇼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18일과 19일, 본행사가 열린 비슬산 유스호스텔 일원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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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직접 오른 참꽃 군락지는 말 그대로 ‘절정’이었다. 올해는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탐방로를 따라 걷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만개한 참꽃 사이사이는 최고의 ‘인생샷’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해마다 오지만 올해는 30주년이라 그런지 꽃색이 더 짙고 예쁜 것 같다”며 “무료 셔틀버스가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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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재미는 산 정상에만 머물지 않았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달성의 화합을 상징하는 ‘2026인분 참꽃 비빔밥 퍼포먼스’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했다. 커다란 가마솥 안에서 나물과 고추장이 어우러지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고, 즉석에서 나눠준 비빔밥을 맛보는 이들의 입가엔 고소한 봄의 맛이 번졌다.

    체험 부스의 열기도 뜨거웠다. 참꽃을 얹어 구워낸 화전은 구수한 향기로 발길을 잡았고,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웠다.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휴식 공간을 대폭 늘린 점이 눈에 띄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비슬산의 정취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운 ‘체류형 축제’의 면모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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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훈 달성군수는 현장에서 “서른 살을 맞은 참꽃문화제가 이제는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의 상징이 됐다”며 “방문객들이 불편함 없이 비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안전과 편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꽃은 피고 지지만, 비슬산이 선사한 서른 번째 분홍빛 추억은 현장을 찾은 이들의 가슴 속에 짙은 향기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