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천연기념물 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 제이름 찾는데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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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죠.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제 일처럼 열심히 할 겁니다.

  • ▲ ⓒ 대구 도동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김지훈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터득한 많은 경험들을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 ⓒ 대구 도동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김지훈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터득한 많은 경험들을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대구 동구 도평동(옛 도동) 측백나무숲 입구에서 백림정 식당을 운영 중인 김지훈(46) 대표. 김 대표는 젊은 나이지만 10여전부터 지역을 위한 크고 작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일해오고 있다.

    그는 현재 문화관광해설사, 식당 주인, 전문산악인, 빙상연맹이사, 수필가 등 ‘15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이런 화려한 타이틀 탓에 그의 본업인 식당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부인과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는 그는 올해 사회활동에도 주력하겠지만 본업인 식당 운영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1제 이름 찾는데 앞장

    김 대표는 동구 도평동이 고향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동구 토박이다. 부친을 비롯해 도평동에서 8대째 줄곧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공부보다는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다. 나이 서른이 되던 해 그는 이곳에서 선거를 통해 최연소 통장이 됐다. 이후 10년 동안 통장을 맡아 지역민과 부대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5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1호였던 달성 도동 측백수림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으로 새 이름을 찾는데 앞장섰다.

    동네 통장을 맡으면서 당시 이름이 달성의 측백수림이다보니 달성군에 측백수림 문의를 했다 힘들게 이곳을 알아내 찾아왔다는 외지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위 분들과 힘을 합치게 됐습니다.”

    이후 명칭변경을 두고 문화재청과 몇 차례 실랑이를 벌였고 꾸준한 노력 끝에 성과를 내게 된 것이다.

    김 대표의 측백나무숲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역의 천연기념물 등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곧바로 2008년 대구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취득, 현재까지 지역의 명소를 전국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천연기념물 1호를 검색하면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감격스럽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주요한 문화유적지들을 소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다른 아들 사랑, 각종 기부재능

    김 대표의 자식사랑은 남다르다. 산악인 엄홍철 대장처럼 그는 아이를 데리고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험준한 산만을 골라···.

    그는 일본의 명산을 섭렵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문 산악부 출신인 탓에 지난 2008년 이후 일본 후지산, 일본 다테야마산(3,013m) 등 해발 3m가 넘는 산 대부분을 큰 아들과 함께 다녀왔다. 본격 산행 전에 아들과 함께 암벽타기, 계곡등반 등 예행연습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추운 날씨 속에 아들과 함께 등반하면 서로 친해지고 화합, 부모자식 간 소통은 절로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운동이죠.”

    김 대표는 중학교 당시에는 빙상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고 지금은 대구시빙상연맹이사를 맡고 있다. 전문산악인데다 빙상연맹이사 등 그야말로 하루하루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등단을 하지 않았지만 수필을 쓰고 있다. 동구청 소식지인 팔공메아리 기자로 10여년 간 활동했고 신문사 문예춘추 기고를 꾸준히 할 정도로 틈나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재 관련 현장학습과 교실수업을 진행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지난해 육군참모총장장,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고민이 많다. 10여년 이상 집안일을 살피지 못해 남편으로서 역할을 못했던 것. 그래서 그는 올해 백림정 식당 운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하고 있는 백림정은 닭·오리전문점으로 지난해 넥서스북이 발간하는 대한민국 대표 맛집 1000’에 선정될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역을 위해 여러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주위 분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음식기법을 통해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