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7회 헌혈축제가 열린 14일 오전 대구보건대 헌혈의 집에서 박영빈 씨가 자신이 모은 헌혈 증서를 들고 헌혈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 제17회 헌혈축제가 열린 14일 오전 대구보건대 헌혈의 집에서 박영빈 씨가 자신이 모은 헌혈 증서를 들고 헌혈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20개월 동안 헌혈을 23차례 한 대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사회복지과에 다니는 박영빈씨.

    박 씨는 전혈은 2개월에 한번 씩 허용되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는 혈장과 혈소판 헌혈을 하며 횟수를 이어갔다. 최근 3개월간은 2주에 한번 씩 했다. 그야말로 중독에 가까운 수준.       

    그가처음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5월 이 대학교가 개최한 제13회 헌혈축제다.  전에는 한번 도 해보지 않았지만 대학에서 대규모로 하다 보니 경험삼아 하게 됐다.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2013년 9월 헌혈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학과에서 필요한 봉사활동 점수를 어느 정도 획득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차 헌혈의 매력에 빠져든 것. 헌혈을 하는 동안 수혈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가 기뻐하는 모습들이 떠올랐고 헌혈증서가 30장 모으고 50장을 모아서 적십자혈액원이 수여하는 은장과 금장을 받자는 욕심도 생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헌혈을 만류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박 씨는 이에 대해 “정해진 시간에 따라 헌혈하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헌혈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할 것이다”고 했다.   

    박 씨는 14일 오전 대구보건대에서 개최한 제17회 헌혈축제에 참가했다. 헌혈을 하기위해 팔을 내밀자 수많은 바늘자국과 멍이 나타났다. 헌혈을 많이 해서 남은 훈장인 셈.

    그의 장래 꿈은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돼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것이다. 또 다른 꿈이 있다. 바로 헌혈증서 500장 이상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