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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어린이가 계명대 동산병원의 도움으로 예쁜 눈을 되찾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어려운 형편의 스리랑카 어린이 안주라(Anjula)에게 지난 19일 사시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뛰놀기를 좋아한 안주라에게 어느날 갑자기 결핵성 뇌막염이 찾아왔다. 스리랑카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지적장애와 외사시까지 얻게 된 것.
어려운 형편에 수술을 시켜준 안주라의 부모는 눈동자가 귀 쪽으로 몰려버린 안주라의 불편한 눈을 보며 너무나 마음 아팠다. 안주라는 외사시로 인해 초점을 맞추고 보는 것이 어려워 식사할 때 음식을 많이 흘리고,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그러던 중 안주라에게 행운이 찾아 왔다. 대구제이교회(담임목사 김영석)에서 창립 103주년을 기념하며 스리랑카 현지선교사를 통해 안주라를 초청한 것이다. 안주라와 아버지 락스몬의 항공비와 체류비는 제이교회에서 후원하고, 수술비는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안주라 부모는 현지 스리랑카 의료진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국 의료진도 믿지 못했지만 결국 수술을 결심했고 다행히 수술은 동산병원 안과 이세엽 교수로부터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안주라는 수술 후 시력검사에서 기분이 좋은 듯 신나게 ‘우산! 자동차! 나비!’를 외쳐댔다. 안주라는 활기를 띄고 병원의 많은 것에 호기심을 보였다. 정상 시력을 되찾은 안주라는 이제 눈에 띄게 활기차고 명랑해지는 등 성격이 활발해졌다.
아버지 락스몬(LAXMAN·38)은 “안주라의 예쁘고 큰 눈동자가 정확히 앞을 바라볼 때의 감격이란 말로 할 수 없이 행복하다”면서 “특히 수술을 진행해주신 이세엽 동산병원장님과 많은 안과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고 잘 챙겨주셨다. 동산병원과 제이교회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감사를 표했다. 글을 모르는 안주라도 서툰 영어로 연신 ‘땡꾸’, ‘갓블레스유’를 외쳤다.
장래 꿈이 파일럿이라는 안주라. 한국에서 받은 바나나와 간식 등을 2살짜리 동생에게 주겠다며 종이가방에 담아 꼭 쥐고 또렷이 눈 초첨을 맞춘다. 안주라는 27일 최종 시력검사를 마치고 28일 스리랑카로 돌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