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가 지역의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교육청‧경찰서‧소방서‧의료기관을 비롯한 지역의 모든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포항시는 지난 12일 경주시에 거주하는 기계고등학교 교사(59)가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정됨에 따라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기존 남‧북구보건소에서 운영해 오던 상황실을 ‘범시민 메르스 대책상황실’로 격상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이날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시청 내 메르스 대책본부 종합상황실을 설치한 시는 질병관리본부‧경북도 등과 합동조사반을 편성, 기계중‧고등학교 학생‧교직원 등 236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역학조사 결과 의심자로 추정돼 김천의료원으로 후송됐던 경주시 거주교사 1명은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13명의 학생과 일반인도 음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학생과 교직원 중 89명에 대해서는 능동관리를 취하고, 147명에 대해서는 오는 21일까지 자택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또 확진 환자가 방문했던 기계면 소재 서울의원의 원장과 직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별도의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자가 격리하고 당분간 휴업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확진 환자가 방문했던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사이, 해당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방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계면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주일간 휴업 조치를 내렸다. 이와 더불어 관내 모든 행사와 집회 등에 대해서는 연기 또는 자제를 요청하는 등 병‧의원에 대한 철저한 감염예방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밖에도 기계면 전역은 물론 버스터미널과 예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특히 병문안 등을 위한 의료기관(특히 요양병원) 방문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는 등 향후 발생상황에 대한 신속한 조치 및 대 시민 공지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책상황실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이강덕 시장은 지난 12일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유관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시작으로 13일 자정에 열린 교육지원청의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 학생들의 감염 여부 등을 점검했다.
또한 지난 14일 오전 7시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직원들을 독려하며 철저한 확산 방지와 방역을 당부했다.
‘53만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주제의 담화문을 통해 “철저한 방역과 역학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불편과 감염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예방대책에 따른 신고와 예방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시장은 포항시의사협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관내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기계면과 지역의 대표적인 다중집합장소인 죽도시장 등 현장을 찾아 방역작업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을 불안감 해소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