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발 인사 지지 낮아, 핵심인사 차출설 부상
  • 신년벽두 대구·경북 총선의 핵은 ‘새판짜기’ 성공여부로 모아진다.

    4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 모인 당원들은 삼삼오오 “오늘 모인 18명 국회의원 중 누가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을까?”며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만큼 TK(대구경북) 총선의 핵은 역시 새판짜기와 누가 그 대타가 될 것이라는 것으로 자연스레 모아지는 형국이다.

    지역에서는 20대 총선이 지난 19대 총선 당시 빚어진 ‘풍차돌리기식’ ‘돌려막기식’으로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 탓에 청와대 중심의 새판짜기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1차적으로 TK에 내려온 청와대 인사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이들 청와대 인사들은 ‘박심’을 등에 업고 출마를 했지만, 반향이 그리 크지 않아 현재 민심파고들기에 애를 먹고 있다. 앞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접고 고향인 울진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지역 내 좀체 뜨지 않는 지지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들 인사들이 결국 최종 관문까지 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새판짜기가 지역에서 급부상 중이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산부 장관 등을 비롯한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대구 차출설이 그래서 숙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께 신임 장관 내정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시점에 발맞춰 본격적인 출마채비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차 점령군의 약발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 수혈을 통한 ‘진박’인사를 기용, 새로운 진영을 구성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이런 돌려막기식 새판짜기에 대해 이미 유권자들이 식상해 있어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대구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역을 다니다 보면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이 압승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우세하지만 친박을 활용해 움직이는 소위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구지역 당협 사무국장은 “차기 총선이 친박 진영과 현역의원과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하겠지만 최종 결정은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며 “19대 총선 당시 빚어진 돌려막기식 공천방식 등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