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격동 시대 마감, 미래 천년 열 신도청 시대 개봉박두
  • ▲ 경북신도청 전경ⓒ경북도 제공
    ▲ 경북신도청 전경ⓒ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대구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미래 천년 신도청 시대를 활짝 열었다.

    경북도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안동·예천 신도시 안에 마련된 신청사로 이전한다.

    이 역사적 사건은 경상북도라는 이름이 붙은 지 120년 만이고, 1966년 대구 산격동으로 이전한 지 50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돼 분리된 지 35년 만의 일이다.

    이사 첫날인 12일 오전 10시 도청 앞마당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간부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사차량을 환송했다.

    ◈경상북도 120년, 산격동 이전 50년 만에 역사적 이전

    도는 12일 도민안전실을 시작으로 문화관광체육국, 농축산유통국, 14일에는 경제부지사실, 18일에는 도지사실, 20일 행정부지사실, 자치행정국을 마지막으로 16개 실국단, 55개실과의 행정장비 및 문서 등 5톤 트럭 156대 분량의 물품과 1,556명(본청 1,319, 의회 107, 소방본부 130)의 직원이 신청사로 이전하게 된다.
     
    도는 안전하고 완벽한 이사를 위해 11일부터 21일까지 신청사 및 대구 산격동 청사 공무원과 이사용역업체 직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상황실을 운영해 차량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 ▲ 역사적인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12일 김관용 도지사 등 도청간부들이 도청 앞마당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이사차량을 환송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 역사적인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12일 김관용 도지사 등 도청간부들이 도청 앞마당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이사차량을 환송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이사완료 후 신도청 업무를 시작하는 22일부터는 대구와 신도청간에 16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구내식당, 매점, 의무실, 건강증진센터 및 테마휴게실 등 시설을 운영해 업무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지사실이 옮기는 18일 환송행사 등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우선 18일 오후3시 산격동 도청 강당에서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주요기관단체장과 산격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해 산격동 도청사를 떠나고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경북도청 이전 환송행사를 연다.

    이어 19일 오전 9시 50분 신청사 대동마당에서 열리는 이사기념 행사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도의회의장, 시장․군수,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게양식, 신도청이전 입주고유제 등 신도청 시대 서막을 여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진다.

    도는 신도시가 문화와 생태 행정도시기능을 갖춘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조기정착하기 위해서는 개발 초기 인구유입 촉진이 중요하다고 보고 도청이전과 함께 신도시내 유관기관·단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청신도시 이전 대상기관에 대한 기초자료 등을 토대로 총 130개 기관을 유치대상 목표로 정하고 해당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북도청사와 함께 이전하는 경북도의회를 필두로 지난해 7월에 준공한 경북도 교육청은 2월말 이전하고, 2017년 4월 준공예정인 경북도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중 이전예정이다.

    현재 이전 대상기관 130개 중 81%인 105개 기관이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32개소가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 도청이전을 두고 김관용 도지사는 평소 “도청이전은 단순한 청사이전, 공무원의 사무공간 이전이 아니라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함께 옮겨가는 정신의 문제”라고 거듭 밝혀왔다.

    도청이 제 자리를 찾아감으로써 도청소재지와 행정 관할구역이 일치됐고, 한국정신문화의 본향인 안동‧예천으로 옮겨감으로써 새로운 정신문화를 꽃피울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는 것이 김 지사의 도청이전의 지론이다.

    ◈도청이전…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이전하는 정신의 문제

  • ▲ 김관용 도지사가 도청이전 이사차량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 김관용 도지사가 도청이전 이사차량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도는 이번 신도청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 축이 형성돼 낙후된 경북북부지역 발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기존 대구, 구미, 포항에 더해 신도청 축이 새롭게 가동되는 것이다.

    특히 국가적으로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도는 강조했다. 경북 신청사가 정부청사인 세종시와 108km 떨어진 동일 위도 상에 위치해 있어 이를 연결하면 동서발전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한반도황금허리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도는 앞으로 강력한 허리경제권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까지 감당함으로써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구체적으로 가장 먼저 교통망 구축에 힘쓴다. 상주~영덕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될 예정이고, 세종시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노선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 중에 있다.

    철도는 중앙선 복선 전철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중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중앙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여기에 신도청과 포항을 연결하는 국도가 추진되는 등 신도청을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 계획이다.

    동시에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대표산업 육성도 서두르고 있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확대해 국가산업단지로 발전시키고 전남 화순과 함께 백신산업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김관용 도지사는 “경상도 700년의 찬란한 영광과 자존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신도청시대, 새로운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치게 되었다”며, “대화합으로 경북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