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치인 촛불집회 참석 절대 안 돼” 문재인 겨냥

일부 여론 조사에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게도 정당지지율이 밀린 바른정당이 지지율 정체에 속앓이를 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조사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11일 오후 2시 동구 바른정당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조사를 받을 것과 문재인 후보의 촛불집회 참석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소식 인사말에서 대구로 오는 KTX 기차편을 타며 몇 자 적었다고 말을 꺼내면서 공직자의 자세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직자는 정의로워야 하고 우리는 박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박 대통령)은 취임 후 우리를 외면했고 제가 원할 때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도 못했다. 역대 어느 왕조보다 비민주적이었다”며 “대구에서 유승민 의원을 두고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저와 유승민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대통령의 특검조사와 관련, “대통령이 특검조사 거부가 옳은 것이냐?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릴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이재명·안희정 후보가 참석하는 것을 두고서는 “정치인이 촛불집회에 절대 나가서는 안 된다.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  대통령이 되려면 오늘 집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헌법재판소 탄핵심리를 군중의 힘으로 압박하려는데 문재인은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 내분 사태 방지를 위해 바른정당 대선후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헌재 판결을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 대선 지지율 답보에 대해 “대구경북 현역의원이 눈치를 보는데 헌재 결정이 나면 시도민도 마음을 정리할 것이고 대구경북이 바뀌면 겁나게 바뀌는 곳”이라며 헌재 탄핵 결정 후 민심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개소식 행사장에는 ‘김무성 의원은 대선불출마 선언을 철회하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라’는 김무성 대선 재등판론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