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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북구을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안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18일 찬반이 엇갈렸다.
통합당 인사들은 대부분 권 시장의 속내를 모르겠다며 ‘의아하다’ ‘뜬금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에서는 대구가 최근 코로나19로 힘들고 예산확보 등에서 어려운 터라 여권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보수성향인 대구 정서상 ‘궁여지책’일 뿐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이 중론을 이뤘다.
이런 여권과 야권과의 연정(聯政)은 과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시절 당시 야권인 민주당 인사를 부지사로 영입한 전력이 있어 그것을 벤치마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남 전 지사의 연정이 태생적 한계로 전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아 이번 연정 제안도 애드블룬 차원에서 띄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통합당 한 인사는 이날 “느닷없이 대구가 어렵다는 이유로 연정카드를 꺼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꼬면서 “권 시장의 속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대구지역 한 시의원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연정을 하겠다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차리리 힘들면 힘들다고 할 것이지, 느닷없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구지역 통합당 국회의원 상당수도 권 시장의 ‘느닷없는’ 제안에 의아해 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단체 톡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차후 전개될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을 받은 홍 전 의원은 현재 부시장 영입제안을 두고 “제의 거절 명분을 찾고 있다”며 적극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구의 어려운 상황과 차기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위해 영입 제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근 여권과의 소통과 원활한 예산 확보를 위해 여권 인사 몇몇과 2급 상당 경제실장 자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인사들은 민주당 중앙당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을 요청하면서 최근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