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호텔외식조리학부를 졸업하는 송수미 씨(21)와 김영철(24) 씨는 1월 말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로 함께 떠났다.
‘글로벌 맞춤형 해외취업 역량 Growing’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외식서비스 기업인 CJ푸드빌 뚜레쥬르 해외 법인으로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외 취업으로 남부러워할 성과지만 송 씨와 김 씨는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송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위 명문학군이라는 수성구의 한 여고로 진학했다. 진학한 고교에서는 문학을 문학 자체로, 예술을 예술 자체로 느끼고 바라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수능 시험에 문학이 어떤 형태로 문제가 나오는지,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기계처럼 보편화 돼가는 입시경쟁 속에서 깊은 내재적 고민을 했다. 그제 서야 주변을 둘러보고 잠시 멈춰가는 시간이 왔고, 자신이 원하는 것부터 찾겠다고 다짐했다.
방과 후 좋아하는 책만 미친 듯이 읽고, 운동과 함께 미드와 영드를 보는 등 좋아하는 것부터 실천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최대한 느끼고 고민했고 결과는 제과제빵 분야였다. 고3 취미로 배운 제과제빵이 적성에 맞았고 20년의 전통과 실무 교육이 우수한 대구보건대 호텔외식조리학부를 직접 선택해 입학했다.
김 씨는 2015년 지방대학 4년제 수학과에 입학해 응원단 활동을 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동아리 활동에 집중한 나머지 학업성적과 전공에 대한 흥미가 동시 떨어졌다. 군대 입대 전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요식업에 흥미를 느꼈고, 입대 후 취사병에 지원해 요식업에 확실한 꿈을 갖게 됐다.
군에서 틈틈이 제과제빵 자격증 공부와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구상하고 전역했다. 자신감과 꿈이 확고해져 대구보건대학교 호텔조리학부로 유턴했다. 입학 후 동기들보다 요리 실력과 지식이 모자라 열등감도 있었지만 학구열을 불태워 2학년 수석도 차지했다.
송 씨와 김 씨는 함께 지난 여름 방학 제주도의 호텔과 리조트로 학과에서 주최하는 6주간 현장 실습도 다녀왔다. 업무가 방대하고 힘이 부처 3일째에는 버티다가 결국 울음도 터뜨렸다.
중도 포기자를 지켜보면서 조금 조금만 더, 참다 보니 어느새 실습이 끝났다. 실습을 계기로 웬만큼 힘든 건 견딜 수 있게 됐다. 해외 취업도 새벽 6시 출근했던 부지런한 습관들이 모여서 이런 기회도 오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송 씨는 글로벌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4가지를 제안하면서 모든 것은 부딪혀 봐야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송수미 씨와 김영철 씨는 “힘들 때 교수님과 대학 행정 부서를 자주 찾아갔고, 졸업 후 취업까지 도움을 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 후에도 뒤좇는 삶이 아닌 앞서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실천하는 개척자의 삶을 살아가겠다. 미국에서도 직분에 충실하고 다음 일을 꿈꾸고 이루어가는 프로페셔널 전문인으로 거듭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