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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농촌 마을에서 펼치는 인문학 활동에 꾹꾹 눌러쓴 손편지와 우체통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16~22일 관내 4개 마을에서 대학생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1 전국대학생 인문학 활동’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인문학을 통해 세대를 통합하고 청년과 농촌의 문화교류를 통한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맞아 대두한 ‘환경’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약목면 덕산2리, 동명면 금암3리, 왜관읍 석전2리, 왜관10리의 지역 4개 마을에서 5박 6일 동안 출퇴근 형식으로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마을 어르신과 대학생들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손편지와 우체통을 활용했다.
우체통은 들판, 마을 공터 등의 확 트인 야외 공간에 설치하고 학생들과 마을 어르신의 이용 시간을 분리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추억이 담긴 빛바랜 흑백사진과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작성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대학생들은 손편지와 사진을 활용해 마을의 생태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고 마을이 개발되기 전의 모습을 벽화로 그렸다.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주민 얼굴을 제작하는 캐리커처 공예와 마을 폐기물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최정원(22·대구대) 씨는 “마을 할머니께서 쓰신 손편지에서 외할머니의 속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났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타인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정을 나누는 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마을주민들과 어울리며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인문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