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관광지 근무자 태도 불친절 논란주민·관광객들 “지역 정치인들 뱃머리 나와 인사 말고, 현장 민원 해결 노력부터 해야”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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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전국적으로 관광지 불친절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관광지 근무자들의 불손한 응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울릉군청 자유게시판 갈무리
“울릉도 대표 관광지(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를 찾았다가 군청에서 고용한 공무직 및 계약직 근로자 분들의 불친절 응대에 불쾌감을 떠나서 이런 대접 받으려고 비싼 돈 주고 울릉도 왔나 하고 자괴감이 듭니다”최근 ‘청정섬 울릉도’의 한 관광 명소를 찾은 관광객이 이 같이 밝히며 발길을 돌렸다.경북 울릉군이 잇단 불친절과 바가지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대표 관광지 근무자들의 불순한 태도에 대한 민원성 글이 쏟아져 논란이다.14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울릉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무식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게시글은 최근 울릉도를 다녀간 관광객 B씨가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작성자 B씨는 “3박4일의 울릉도여행을 마치며 몇글자 올려봅니다”고 했다.그러면서 “12일 독도전망대를 올라가기위해 케이블카를 탑승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일행 중 한명이 ‘에어컨도 없나?’라고 말을 했다”며 “곧바로 남성분 목소리가 들렸고, ‘어디가서 그런 무식한 소리 하지마라. 원래 케이블카는 에어컨 가동이 안됩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B씨는 “처음엔 다른 여행객 중 한명인 줄 알았다. 내릴 때 보니까 케이블카를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이셨다”고 덧붙였다.그는 “참 어이가 없더군요. 모르면 무식한 겁니까? 모르는 걸 설명해주시라고 안내의 역할이 주어지는 거 아닐까요? 물론 하루에 몇 백 명 안내해주시다보니 피곤도 하실 테고 이런저런 상황에 힘든건 알겠지만, 첫 마디가 ‘어디가서 무식한 소리 하지마십시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해냈다.끝으로 B씨는 “3박4일 동안의 기억에 남는 것은 공무원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고 글을 글을 마쳤다.울릉군이 운영하는 대표 관광지 근무자들의 불친절 응대는 이 뿐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군청 자유게시판에는 앞서 11일에도 ‘우산박물관 모노레일 탑승직원 세상불친절’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잇따라 일고 있다.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주민 김 모씨(49·여)는 “최근 전국적으로 관광지 바가지, 불친절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지 안내 불친절 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물론 한 두 사람으로 인해 섬 전체가 불친절 오명을 쓴 채로 있을 수는 없지만, 관광지 근무자들은 공무직 또는 계약직으로 전·현직 군수와 지역 정치인들이 선심성 표심 관리 차원에서 우후죽순 채용하다 보니 개인의 일탈 및 비위행위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지 않냐”고 꼬집었다.관광객 이 모씨(39)는 “군에서 직영하는 관광지 관리가 이처럼 엉망일 수 있냐”며 “크루즈에서 내릴 때 보니 군수 등 지역 정치인들이 나와 인사하던데 그럴 시간에 관광지를 둘러보고 현장 민원에 대응하는 자세부터 갖추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 “자체 관리·감독이 어려우면 타 지역처럼 관광지 민영화 등 사업 방식을 변경해서라도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불친절과 바가지, 비위생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한 행정처분에 나서는 한편, 관광지 근무자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과 모니터링으로 근무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