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개항 예정, 여객기과 여객선 ‘생존경쟁’ 속, 주민 이동권 보장 해법 찾아야여객선사들 적자누적 ‘피로도’ 상승, 정부차원 지원 절실전문가들 “4계절 안정적 운항 체제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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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의 섬 울릉도 전경ⓒ뉴데일리DB
연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으로 출렁거리던 울릉 섬이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한 태도와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어지럽히고 있는 가운데 극복을 위한 대책마련보다 오는 2028년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해상과 항공 교통권의 공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민족의섬 독도의 모도이자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울릉도 관광객 수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46만 1375명, 2023년 40만 8204명, 2024년 38만 522명으로 집계됐다.특히 올해 들어 울릉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달 기준 20만 9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 1325명보다 2만 2천여 명(9.6%)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원인에 대해 울릉군은 코로나19 사태 일상회복 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었고 올해는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쾌속 여객선(엘도라도호)이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분명 울릉도는 일명 ‘자연이 허락해 문 열린 섬, 자물섬’이라 불릴 만큼 최고의 관장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고질적인 높은 물가 문제를 비롯해 바가지 상혼, 야간 관광 부재, 쇼핑 인프라 부족, 시들한 지역상권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이처럼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울릉군 이 팔을 걷어붙이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상과 항공 교통수단의 이동권 보장을 근본적 원인으로 꼽고 공항 개항에 따른 각각의 수요 예측 분석으로 공존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 ▲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공사현장 전경(위)과 울릉과 육지를 오가는 전천후 카페리 여객선 전경(아래)ⓒ뉴데일리DB
실제로 현재 울릉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 선사들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면허를 반납하거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울릉과 울진 후포를 잇는 카페리여객선사 에이치해운은 2022년 9월 취항 이후 약 3년간 200억 원 이상의 적자로 이달 말까지 운항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고, 이보다 앞서 2021년 9월 ‘사계절 관광’ 시대의 포문을 열면서 울릉주민의 실질적인 발이 되고 있는 전천후 카페리여객선사 울릉크루즈와 울릉군 공모선사 대저페리도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울릉과 같이 공항건설을 진행 중인 백령은 기상악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여객기의 비행방식을 ‘시계비행’에서 ‘계기비행’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그간 수차례 좌초된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에 대해서도 ‘직접 건조추진’과 ‘민간 공모’를 병행해 사회적 기본권인 교통권 보장 및 확보를 위한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인천시민은 올해 1월부터는 I-바다패스 정책 시행으로 섬으로 가는 교통비를 버스 요금 수준만 내고 다닐 수 있게 됐다.이 같은 상황을 놓고 오는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의 하늘길이 열리면 수요 편차에 따른 해상교통 시장의 경영 상황은 존폐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울릉군 행정은 관광객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 구축 보다 해상과 항공 교통의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한 시민단체 대표는 “앞서 2020년 2월, 울릉주민에게 생명선과도 같던 쌍동 쾌속 여객선(썬플라워호)이 선령 만기로 퇴역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예견된 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고초를 겪은 만큼, 두 번 다시는 같은 일을 겪어서는 안된다” 며 “타 도서지역처럼 육상과 해상, 항공 업무 일원화를 통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귀띔했다.한 경제활동 전문가는 “울릉군의 행정력과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하면 자체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국 도서지역의 해상교통 이동권 보장 사례를 토대로 중앙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 요청을 쉼 없이 하는 한편, 군 차원의 여객선 존폐 위기 극복을 위한 확실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쟁과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체제지만, 지자체와 정부는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하되 재산권과 법치주의를 보장해 경제 활동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울릉도는 동해 유일의 섬이자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기와 여객선 결항 등을 감안할 때 4계절 안정적 운항을 할 수 있는 체제 유지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남한권 울릉군수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한 교통 업무 일원화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해상 교통’ 업무를 분산 시킨 바 있어 향후 교통 정책 발굴 및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