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위험지구·캠핑 금지구역서 무질서 행위 지속관광객들 “공공 캠핑장 있는데, 상식 밖의 행동 이해불가”섬 주민들 “꼴불견 무료 캠핑족 추태 막아야”
  • ▲ 자연이 허락해 문 열린섬, 일명 자물섬 울릉도의 관광명소 삼선암 일대가 무질서한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뉴데일리
    ▲ 자연이 허락해 문 열린섬, 일명 자물섬 울릉도의 관광명소 삼선암 일대가 무질서한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뉴데일리
    “캠핑에도 에티켓은 필요하다. 몰지각한 캠핑족은 얌체 같은 행동으로 주위를 불편하게 만든다. 울릉도 곳곳의 야영시설에서 충분히 하늘을 지붕 삼아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낭만을 누릴 수 있는데, 왜 저러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울릉도를 찾은 한 여행 인플루언서 커플이 해안 일주도로변의 무질서한 캠핑족의 행태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전국적으로 캠핑 문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새로운 취미로 급부상하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북 울릉을 찾는 이들 중 일부 무질서한 캠핑족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21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울릉도 3대 해양 절경 중 하나인 북면 삼선암 인근 해안 일주도로변에 수일 째 텐트를 치고 교통흐름을 방해하거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몰지각한 캠핑족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 천연 암반수가 흘러나와 관광객들이 목을 축이기도 하는 이곳에 식기도구와 설거지 용품이 자리잡고 있다.ⓒ뉴데일리
    ▲ 천연 암반수가 흘러나와 관광객들이 목을 축이기도 하는 이곳에 식기도구와 설거지 용품이 자리잡고 있다.ⓒ뉴데일리
    특히 이들이 텐트를 설치한 곳은 ‘낙석위험지구’로 지정돼 ‘낙석위험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캠핑을 강행 중이다. 

    게다가 이곳은 삼선암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있어 일일 평균 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또 해당 구간에는 자연 그대로의 암반수가 흐르고 있어 관광객들이 목을 축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장박 캠핑족들이 지자체의 단속을 피해 심야 시간 외에는 자리를 비우고 투어를 다니는 등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는 이 중,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단속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일일이 적발하기도 어렵고 캠핑족이 텐트를 해체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제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고 주의만 줄 뿐 단속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 ▲ 한쪽에는 통발과 술병이 나뒹굴고 있다.ⓒ뉴데일리
    ▲ 한쪽에는 통발과 술병이 나뒹굴고 있다.ⓒ뉴데일리
    이런 무질서한 캠핑족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자연과 지역주민들이다. 주민 김 모(55·북면)씨는 “동네 사람들이 말릴 수도 없는 문제다. 싸우자고 덤비거나 배째라는 식이다”며 “주변의 공공 캠핑시설 위치를 알려주는 방법 뿐이다. 일부 캠핑객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근절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울릉도가 일부 상인들로 인해 불친절과 바가지 섬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관광객들도 에티켓을 지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낙석위험지구로 지정돼 있어 단속이 가능하다”며 “현장 확인 후 즉시 조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