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항 사업에 따른 역사 속 사라질 위기섬 주민들 “상징물로 자리매김한 펭귄, 관광자원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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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년간 원양 조업에 나서는 지역 어선과 타 지역 어선의 생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 공급책의 역할 수행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울릉저동항의 펭귄 구조물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지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뉴데일리
동해안 최초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된 경북 울릉의 저동항 일원에 상징물로 자리 잡은 펭귄 구조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보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5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동해안 최초 어업전진기지 이자 국가어항인 울릉 저동항의 상징물로 펭귄 구조물이 다기능항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철거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이 구조물은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 소유로 냉동 공장서 생산된 얼음을 어선에 공급하는 제빙시설 중 주탑으로 지난 1980년대 초 설치됐다.설치 당시에는 울릉도와 관련 없는 펭귄 모형에 의아해 하는 섬 주민들의 반응과 함께 주로 남극 등 남반구의 적도 부근부터 극지방에 서식하는 펭귄이 얼음을 공급하는 모습의 디자인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이 수십 년이 흐른 최근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포토 핫스팟(사진을 예쁘게 남길 수 있는 명소)으로 자리잡았고, 공중파 방영으로 까지 이어져 전국에 소개된 바 있다.이처럼 수십 년간 원양 조업에 나서는 지역 어선과 타 지역 어선의 생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 공급책의 역할 수행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온 구조물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섬 주민들은 ‘오징어 고장의 명성도 잃고, 70~80년대 저동항의 모습도 점차 잃어가는 상황에 펭귄상이라도 보전하자’는 주장이다.최지호 저동발전협의회장은 “철거를 앞둔 탓에 수년째 도색 등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 흉물 스럽기 까지 하다”며 “새옷을 입혀 펭귄상 두곳 중앙부에 의자와 다른 조형물 등을 설치하면 지역 명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설치 사업비가 부족하면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라도 돕겠다”고 말했다.주민 김민정(48·여·울릉읍)씨는 “외국인이 관광 오면 가장 신기하다고 얘기하던 펭귄상인데 울릉도 오징어 조업의 역사가 깃든 상징적인 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있는 구조물 보수를 통해 스토리를 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다기능항 사업이 진행되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이 있어 철거를 예정 했지만 주민 입장을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수협 등에 전달하고 보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한편, 펭귄 구조물 관리 주체인 울릉수협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과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