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 피해 재발 걱정해안 일주도로변·상가 밀집지역 공사 중 '가림막 휀스·사토 방진덮개' 설치없이 강행포항해수청 “항만물류과 예산부족에 따른 건설과서 복구공사 진행” 일축
  • ▲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울릉 사동항 배수로 정비공사를 11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진행해 논란인 가운데 EGI휀스 및 분진망 등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뉴데일리
    ▲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울릉 사동항 배수로 정비공사를 11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진행해 논란인 가운데 EGI휀스 및 분진망 등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뉴데일리
    “지난해 9월 물폭탄이 쏟아져 토사 유입으로 복개천이 막혀 범람하는 등 큰 피해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장마와 태풍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복구 및 정비공사를 손 놓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하는 모습은 행정당국의 무능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죠”

    지난해 경북 울릉에 46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복개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재해 복구작업은 대부분 끝났지만, 사동항 항만부지 배수관 정비공사가 이제야 진행되면서 관리 주체인 포항해수청을 향한 섬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9월 11일 울릉지역에는 시간당 70.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울릉(사동)항 일대의 한 복개천이 범람하면서 주택이 침수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한때 이 지역 주민 397가구 623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 ▲ 앞서 지난해 9월 11일 시간당 70.4mm의 많은 비로 울릉 사동리의 한 복개천이 범람하고 있다. 포항해수청은 11개월이 지난 후에야 토사제거 등 정비공사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뉴데일리
    ▲ 앞서 지난해 9월 11일 시간당 70.4mm의 많은 비로 울릉 사동리의 한 복개천이 범람하고 있다. 포항해수청은 11개월이 지난 후에야 토사제거 등 정비공사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뉴데일리
    문제는 이 같은 피해를 겪은 지역민들은 지자체의 발 빠른 재해복구로 인해 일상의 활력을 찾았지만 당시 유출된 토사가 사동항 항만부지를 통해 빠져나가는 배수로로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릴 시, 피해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포항해수청은 유입된 토사 제거 등 정비공사를 치일피일 미루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사 현장은 일주도로변의 상가가 밀집돼 있는 곳 인데도 EGI휀스 및 분진망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강행 중이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복개천에 토사가 유입돼 범람하는 등 악몽과도 같은 끔찍한 피해를 입었었다”며 “그럼에도 포항해수청은 재발방지를 위한 복구는커녕, 전형적 늑장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매년 울릉도는 태풍과 산사태, 호우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가 바뀌도록 수개월째 방치 해오다 이제야 복구 및 정비공사를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 항만건설과 관계자는 “항만물류과 담당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난 6월 저희쪽으로 급하게 요청이 와서 재해 심각성을 감안해 공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지역별 및 유형별 자연재해에 대한 종합대응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교량·댐 등 사회 인프라 정비 역시 속도 낼 것을 강조하며 ‘재난대응·공직기강 쇄신’을 지시한 가운데 포항해수청이 정부 기조에 발맞춘 행정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