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홍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선장해양 전문지 기고문 통해 ‘백업 안전망구축’ 주장
  • ▲ 울릉~포항 간 운항 중인 울릉크루즈 소속 뉴씨다오펄호 김귀홍 선장.ⓒ뉴데일리
    ▲ 울릉~포항 간 운항 중인 울릉크루즈 소속 뉴씨다오펄호 김귀홍 선장.ⓒ뉴데일리
    오는 2028년 공항개항을 앞두고 있는 경북 울릉의 지리적 특수성과 잦은 기상악화에 대비한 균형 잡힌 승객 수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뉴씨다오펄호의 김귀홍 선장(전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은 최근 한 해양전문지 기고를 통해 ‘공항 시대에 따른 카페리의 백업 안전망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고문을 통해 김 선장은 “울릉도는 연간 100일 이상 강풍을 동반한 짙은 안개, 동절기 눈보라 등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짧은 활주로와 시계비행 방식, 한정된 기종 특성상 내륙 공항 대비 결항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공기가 결항될 경우 수천 명의 지역민, 관광객 등 승객 이동이 사실상 마비 될 것이다”며 “그럴 경우 1000명 이상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전천후 대형 카페리가 없다면, 울릉도는 고립된 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섬 지역 특성상 생필품과 의약품, 긴급 수송품은 현재까지도 해상 운송의 비중이 크다”며 “항공기는 화물 탑재량이 제한적이라 생활 물류는 여전히 카페리가 핵심이고 응급환자 역시 헬기와 항공편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으로 악천후 시 카페리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선장은 관광산업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카페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는데 항공기 결항으로 불편이 잇따르면 관광 신뢰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언제든 카페리를 타고 육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선장은 “공항 개항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가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교통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바다와 하늘 길 수송망이 균형을 이뤄야 교통 자립이 가능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공항 건설과 함께 전천후 대형 카페리 운영지원 등 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민의 생존권과 관광 섬의 미래를 지키는 백업 안전망 투자를 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번 기고문은 최근 울릉~후포 간 대형 카페리선 ‘울릉썬플라워크루즈’ 호를 운영 중인 에이치해운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등 해상여객운송사업의 어려움이 잇따르는 상황에 울릉도 특성을 고려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되묻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