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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최종 입지 발표 예정인 남부권신공항 유치를 두고 대구와 부산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이하 추진위·위원장 강주열)는 12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긴급운영회의’를 갖고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유치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부산의 합의사항 이행과 정치쟁점화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남부권신공항 유치를 두고 부산은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부산시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총선공약으로 발표했고, 지난 4월 부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5명 당선자는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하는 등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이날 부산의 막무가내식 유치경쟁 자제와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정부건의문을 채택하고 조속한 입지선정 발표를 요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권신공항 건설은 2천만 남부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자 미래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입지 선정이 6월말로 다가왔는데 더 이상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부산의 유치경쟁 과열은 또 다시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정치쟁점화하는 것으로 이는 지난 해 1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열 추진위 위원장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부산시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지난 해 1월 대구에서 부산을 포함해 5개 시도지사가 공항의 성격, 규모, 입지는 정부에 일임하고 정부는 외국 용역기관에 맡겨 그 결과를 발표하면 5개 시도는 발표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부산은 이를 파기하고 이번 총선에서 신공항을 정쟁도구로 이용했다”면서 “부산시는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정부 또한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6월에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남부권신공항 현안 대응전략 발표를 통해 “6월에 중앙정부가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면 뒤따를 여러 논란 등을 우려하지만 주무부서인 국토부는 최적의 입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그 임무”라면서 “부산시에서도 유치경쟁 과열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추진위 운영위원을 비롯,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백영 지방분권개헌청원 대경본부 상임의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신공항유치 특위 위원장 등 2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