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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청각 장애학생이 미국 최고 장애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간다.
지난 4월 5일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마련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의 총장과 장애 학생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청각 장애학생이 “청각장애 학생도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며 총장에게 건의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정부가 지원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1주일간 미국 갈로뎃 대학에 방문했던 경험을 얘기했고 이에 홍덕률 총장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일이 있은 지 3개월 후 홍덕률 총장은 청각 장애학생들의 바람을 안고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농인(聾人·청각장애 등으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 전문 교육대학으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갈로뎃(Gallaudet) 대학을 방문해 청각 장애학생을 위한 학생 교환 프로그램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덕률 총장은 갈로뎃 대학의 로버타 콜다노(Roberta J. Cordano) 총장을 만나 청각 장애학생의 바람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고, 콜다노 총장은 한마디로 “매우 감명 깊다. 학생들을 위한 총장님의 리더쉽이 정말 인상 깊다”며 두 대학 간 학생 교환 프로그램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대 또한 장애인 교육으로 전통이 깊은 대학이다. 2000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했고, 교육부 주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5회(03년·05년·08년·11년·14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뽑혔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농인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갈로뎃 대학과의 교류 협력은 대구대의 장애학생 지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장애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 국제적 경험을 쌓고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덕률 총장은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CR(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대학을 방문해 브론윈 제킨스-디스(Bronwyn Jenkins-Deas) 국제 교육프로그램 학장과 학생 영어 연수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대구대 특성화 분야의 하나인 특수교육, 재활과학 분야의 공동연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