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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일 대구시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보수 대 진보 1대1로 치러질 개연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2일 진보인사로 분류되는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신평 경북대 교수가 전격 단일후보로 정 전 위원을 추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진보 측 후보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들 진보인사들은 이번 단일화에는 빠졌지만, 조만간 김사열 경북대 교수와도 접촉해 단일화에 대한 접촉을 늘릴 예정이고 넓게는 김태일 영남대 교수를 염두에 둔 최종 단일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도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간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활발히 전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보수단일화를 위해 ‘대구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대구 교추본)’가 나서 두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압박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남진수 대구 교추본 대표는 12일 당초 예정된 두 후보 간 이달 23일 단일화 성사는 힘들 것이라고 전제하고 “양 후보를 조만간 만나 일반여론조사, 대구 교추본 회원 4.300여명 모바일투표, 학부모 대표 등 교육수요자 여론, 후보 자질 면담 등 4가지 항목 등 경선 기본 룰을 정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양측의 동의와 합의서 작성 등 일정을 감안하면 빠르면 2월말 늦으면 3월초가 되어야 후보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열 전 교육장은 이날 단일화에 대해서는 원칙 공감의사를 표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진보후보를 이겨야 한다는데는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교추본이 내세우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원론적 합의는 돼 있지만, 후보선정 등 각론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 후보가 2명으로 나눠지고 진보측 인사가 1명이 나오면 선거에서 필패한다”고 강조하고 “보수가 양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은 공감하고 단일화를 위해 누가 적격 후보인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의 공정성, 교육수요자 모집단 선정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정이 이뤄져야 하는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과 제주도에서는 보수교육감 후보를 두고 단일화를 이뤄내 각 후보자의 결단과 의지 또한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구 지역 한 교육계 인사는 “지역 교육감 선거가 지나치게 이념전으로 치러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후보난립보다는 제대로 된 정책과 지역 교육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