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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9일 포항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포항지진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포항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면 지진피해 복구비를 늘려주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면 포항 근처에 절대 다시 오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공당의 대표로서 품위를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는 11일 “지진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선거 장사를 한 추미애 대표는 포항시민들에게 당장 사죄하라”며 강력히 항의했다.이 후보는 “포항시가 지속적으로 피해주택 복구비 인상을 요구 할 때는 묵묵부답하다가, 이제는 국정 운영의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 대표가 포항시민을 상대로 자당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복구비를 더 주겠다”며 “포항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금 포항은 하루빨리 지진피해지역의 복구와 시민들의 안정을 위해, 여야 없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할 중요한 시기”라며 “여당의 대표면 대표답게, 자당 후보의 당선에 눈이 멀어 공수표를 남발하는 저급한 행태를 즉각 멈추고 ‘지진피해지역특별법 제정’등 및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민 A씨(포항시 해도동·39)는 “여당의 대표라는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분노가 치민다”며 “포항시민들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당 대표가 이런데 당에서 추천한 후보는 안 봐도 그 수준을 알만하다”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시민 C씨(포항시 장량동·55)는 “정부가 발표한 지진방재 개선대책의 복구비 인상혜택에서 포항을 철저히 배제시키더니, 이제는 포항시민을 상대로 여당 대표가 신성한 주권인 표를 가지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준엄한 한 표로 응징할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