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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구과학대 이우숙 간호대학장은 6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실습 중심 교육’을 강조했다.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는 지역 최초 1960년 대구간호학교로 시작해 6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긴 역사를 가진 간호학과답게 ‘간호시뮬레이션 교육센터’인 ‘TSU NEST center’(이하 네스트센터)를 대학 본부건물 내에 마련해 최상의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간호학과를 맡게 된 이우숙 교수는 “대구과학대로 온 지 두 달 만에 네스트센터를 만들었다. 호주에서 공부 마치고 중앙대에서 시뮬레이션 교육에 눈 떠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했다”며 “실습의 중요성을 알기에 마음이 급했다”고 말했다.
호주 뉴캐슬 대학 수학 중 문제중심학습법인 ‘PBL’학습에 매료돼 그야말로 미친 듯이 공부했다는 이우숙 교수는 토론 중심의 PBL학습에 그치는 것은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이라고 판단, ‘시뮬레이션 교육’과의 연계로 실무중심 교육 구성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이 교수는 “시뮬레이션 교육에 맞게끔 교육과정을 대폭 바꿔 실무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기초실습실부터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해 전국 최초 해부학·생리학·건강사정 통합 교육, 건강사정실도 별도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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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구축 확산에 따른 사회맞춤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외상센터 전문간호사 과정을 지난 2016년 1학기 정규교과로 신설, 올해 2월 1기생들을 배출했다.
올해 졸업한 1기생 중 1명을 제외한 24명 모두가 전국 외상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증외상센터 시뮬레이션 실습실’ 개소식을 앞두고 이 교수는 “외상센터 시뮬레이션 실습실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 방법 아닌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사 스킬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한 지역의 외상센터를 방문하게 됐는데 중환자실 두 섹션 중 한 곳은 아예 불이 꺼져 있어 물어봤더니 병원인데도 간호사가 없어 운영을 못하고 있다더라.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며 외상센터 전문 간호사를 양성하게 된 계기를 술회했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프로그램 구성에 나서 연구 데이터, 센터 질의 등 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에게 곧장 달려가 검토 받았다. 이후에도 전국 외상센터를 다니면서 전문가 자문을 직접 구하며 교육과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대구과학대에 따르면, 외상센터 전문 간호사 과정에 선정된 학생들은 졸업학점에서 20학점을 추가로 취득해야 해 주말과 방학이 따로 없다. 이에 대구과학대는 선정된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비롯해 매학기 생활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수시를 앞두고 간호학과 지원생들에게 “간호 자체보다 성적이 우선되고 부모님의 권유 등으로 선택하는 것은 만류하고 싶다.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아직 본인의 비전이 확고하지 않은 경우라면 학교의 비전이나 특성화를 잘 비교해 보고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학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