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체성 담아 슬로건 디자인 일부 색상과 의미 변경
  • ▲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 왼쪽은 개선 전, 오른쪽은 개선 후.ⓒ대구시
    ▲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 왼쪽은 개선 전, 오른쪽은 개선 후.ⓒ대구시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에 대한 시민단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을 마련해 7월 시의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브랜드 슬로건 두고 시민단체는 반발, 대구시는 시민의견 충분히 반영

    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낭비 행정이라며 비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예산 3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의 디자인에 동그라미 색깔 2개만 바꾼 것에 불과해 어이없기 그지없다”며 “더군다나 대구시는 로고 교체에 따른 비용추계서도 대구시의회에 제출하지 않는 꼼수행정까지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시는 젊은 도시, 열린 도시, 열정의 도시를 표현한다며 대구시 로고를 바꾸는 안을 내놓지만 동그라미 5개 중 3번째 색깔을 검은색에서 빨간색, 4번째를 분홍색에서 보라색으로 변경한 것에 불과해 대구시민을 허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더 큰 문제는 비용추계서를 첨부하지 않은 데 있다”며 “시민의 세금을 공무원에게 맡겼건만, 제대로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눈 먼 돈으로 보고 있는 대구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 대구시, 지난 2015년부터 브랜드 개발 추진

    대구시는 이번 도시 브랜드 개편을 두고 지난 2004년년부터 사용해온 현행 도시 브랜드가 대구의 정체성이 부족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시는 그동안 도시브랜드 개발에 시민이 직접 참여토록 하기 위해 ‘대구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을 출범시키고 이 모임을 통해 5회에 걸친 시민토론회 개최하는 등 브랜드 슬로건 후보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시민모임을 통해 개발한 브랜드 후보안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2차 브랜드 개발을 대구경북연구원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브랜드 개발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했다.

    이외에 대구시 도시브랜드위원회와 미래비전자문위원회 위원(혁신소통분과)들의 의견도 수렴해 최종 개선안에 적극 반영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개선된 브랜드가 나온 것은 대구 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대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진 것”이라며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상징으로서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구의 에너지를 모으는 역할을 하므로 시민들이 아끼고 적극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