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징검다리포럼 대구 창립식서 수성갑 출마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말 아껴
  • ▲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징검다리포럼 대구 창립식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징검다리포럼 대구 창립식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내년 4.15 총선을 9개월 남짓 남겨두고 총선출마 예정자들 세몰이로 대구 수성갑 지역이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수성갑 출마자로 거론되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김부겸 전 행안부장관·정순천 현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12일,13일 잇따라 세몰이에 나서 뜨거운 신경전을 펼친다.

    12일 오후 김병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포럼’으로 TK세몰이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에서 포럼을 출범한 지 약 5개월 만인데다 미국 귀국 이후 TK지역에 잦은 행보를 보인 탓에 지역에서는 사실상 수성갑 출마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당초 주변의 이러한 기대(?)에 반해 김 위원장 입장은 역시나 “조금 더 고민해 봐야한다”였다.

    이날 포럼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고민이 거기까지(출마) 가 있지를 않다. 문 정부의 경제 정책 등 여러 파행을 한국당 중심으로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를 초점에 두고 있다. 앞으로 여러 정황들이 있지 않겠나. 그때 가서 이야기 할 것”이라며 또 다시 공을 중앙당에 넘겼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속내는 황교안 당대표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총선에 승리, 수성갑 지역 안착 이후 차기 대권을 향할 경우에는 한국당 내 경쟁자인 김 전 위원장을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당 의원으로서 행안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역 민심을 두텁게 다져놓은 김부겸 의원에 대항할 만한 인물도 마땅치 않아 황 대표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 ▲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뉴데일리

    반면 약 2년여 간의 장관직 수행 후 현 지역구 의원으로 컴백한 김부겸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청년정책포럼 강연에 이어 주민간담회와 의정보고회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강연에 앞서 지역 기자들을 만난 김 의원은 총선에 본격 시동을 걸 모양새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번 선거에서 고교, 운동권 선배와 붙었는데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돼 여러모로 참 어렵다”면서 다소 말을 아꼈으나 “장관을 역임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역구 다선 의원으로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13일은 정순천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당원교육에 나선다. 정 위원장은 현 당협위원장으로서 누구보다 지역 텃밭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협위원장에 선정한 바 있어 정 위원장으로서는 씁쓸한 상황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TK지역에서 수성갑은 여러모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차기 대권 잠룡 주자들이 빅매치하게 될 내년 총선에서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 관련해 (출마자들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은 누가 더 주민 설득력을 가졌는지가 관건이지 중앙당 낙하산 인사나 전국구 장관 이력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