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재학생전원에게 코로나19 생활지원 학업장려비 20만 원씩 지급총장·교무위원·보직 교직원 등 봉급의 10~20% 석 달 동안 기부…전 교직원 모금
  • ▲ 계명대 성서캠퍼스 전경.ⓒ계명대
    ▲ 계명대 성서캠퍼스 전경.ⓒ계명대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교직원들 봉급으로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2만3000여 명에게 생활지원 학업장려비로 20만 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총 금액은 약 5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강의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타 지역 학생들은 빈 자취방의 임대료 납부와 아르바이트를 통한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학은 기존의 장학금은 예년과 같이 집행하되 이와는 별도로 생활지원 학업장려비를 재학생 전원에게 지급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번 생활지원 학업장려비 지급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2000여 명의 교수 및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급의 일부를 내놓았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들은 봉급 20%, 그 외 보직 교직원은 봉급의 10%를 석 달 동안 내 놓기로 했다. 그 외 교수 및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한다. 기존의 기부금도 보태어 활용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지난 12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 왔다.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학년도 결산 기준으로 등록금 수입은 총 예산의 53% 가량이다.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비롯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학생1인당 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와 직원들 모두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생활지원 학업장려비는 4월 중순까지 교수와 직원들로부터 모금이 완료되면 4월 말 경에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학생들은 학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학업과 연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교무위원과 교직원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학생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교직원들은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04년 자발적으로 교직원들의 월급 1%를 기부해 (사)계명1%사랑나누기를 발족시켰다. 이를 통해 매년 4억 원 가량을 모아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활동, 불우이웃 김장 및 연탄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국가지정)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위문품과 함께 1억5000만 원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및 기초생활수급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3000만 원 가량의 생필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특별히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별생활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