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씨(廣州李氏) 집성촌, 다양한 역사의 켜 살아 숨 쉬다
  • ▲ ‘칠곡 매원마을(漆谷 梅院마을)’ 전경.ⓒ칠곡군
    ▲ ‘칠곡 매원마을(漆谷 梅院마을)’ 전경.ⓒ칠곡군
    칠곡군은 지난 14일 문화재청에서 왜관읍에 소재한 ‘칠곡 매원마을(漆谷 梅院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칠곡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廣州李氏)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1569-1634)가 아들 이도장(李道長, 1603-1644)을 데리고 함께 이사 온 후,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李元祿, 1629-1688)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동족(同族)마을 중 한 곳이다.
     
    마을은 주변 자연지세에 순응해 기본적으로 동․서 방향을 축으로 형성돼 있고 가운데 ‘중매’를 중심으로 동쪽의 ‘상매’와 서쪽의 ‘하매’로 영역이 구분되는데, 이는 동족 구성원들이 분파(分派)돼 나아가는 시간적․공간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 서쪽 경계(풍수지리상 우백호에 해당)의 지형을 보강하기 위한 비보수(裨補樹)로서 ‘소나무 밭(동솔밭)’은 주거지(住居地)로서의 전통적 개념이 잘 드러나 있다. 

    오늘날에도 동제(洞祭)를 통해서 마을의 전통을 계승해 오는 등 지난 400여 년간의 역사성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칠곡 매원마을은 근대기(近代期)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시대적 변화상으로 마을 내 여러 곳에 재실(齋室)이 세워지게 되고, 주거의 기능으로 용도가 바뀌는 등 유교적 질서체계가 시대적 상황에 순응하며 변모해 가는 양상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칠곡 매원마을에 대해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매원마을이 국가등록 민속마을로 등록되는 것은 전국 최초의 사례로 안동 하회, 경주 양동과 함께 400여 년간 이어져 온 영남 3대 반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군과 주민간의 합심의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매원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