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화 촉구…“대구시민만이 ‘배신의 정치’ 저주 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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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8일 국민의힘과 결별 후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저는 헤어질 결심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가 없다면 국민의힘과 헤어진 후 신당 창당 등 여지를 뒀다.이 대표는 이날 보수 성지 대구를 찾아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총선 180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얘기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골이고 자존심이 세다. 기자회견을 했다고 바로 대통령이 화답해서 바뀔 것이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절박함을 호소한 것이다. 대통령이 여유있게 변화하면 되고 그렇게 하면 저는 노원병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80일 동안 허무하게 보내면 저도 정치의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조금씩 변해가는 방향성을 보내달라”며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이어 “어제(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힘을 실어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갑자기 왜 나왔을까?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며 “이런 행보가 대통령이 지지율 정체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하는데 저는 그 해법에 동의 못 한다.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통합이 호남 출신 몇몇을 끌어오는 것을 넘어섰으면 좋겠다. 민주당 출신 몇 명 끌어들여서 안 된다. 젊은이들이 바라는 새로운 아젠다를 끌어와야 한다. 보수 가치 오래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보수정당을 먹으려면 동의하겠느냐. 저는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신당 창당에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이 보수의 성지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보수가 강하게 태어나는 첫 번째 조건은 대통령이 묵언수행의 저주를 푸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배신의 정치’ 저주를 푸는 대구 시민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지난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했고 대구가 변화 선봉에 서달라. 대구·경북 정치가 그들을 바뀌고 국민의힘이 바뀐다. 서울 보수성향 언론인도 공개적으로 영남 스타일 당 운영 안 된다고 한다. 대구 시민이 나서달라. 며칠 전 국회 기자회견 하면서 묵언수행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는데 이것이 보수가 강하게 태어나는 첫 번째 조건이고 두 번째 조건은 대구 시민만이 만들 수 있다. 묵언수행 저주 푸는 것은 대통령이고 배신의 정치 저주 푸는 것은 대구 시민이다. 보수 스펙트럼을 넓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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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에 대해 “배신자 프레임 씌우고 이준석 제명하라는 주장이 상식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저는 원래 그분 신경도 안 쓴다. ‘아픈 사람 상대 안 한다’라고 얘기했는데 고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가볍게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것 같은데 결국 좋은 것 배웠다. 가볍게 분석하고 싶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국민의힘 당 사무총장 임명 등과 관련해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만희 의원은 성품 훌륭한분이다. 지금 전국 부정선거 좋아하는 분들 중 가장 신뢰하는 분이 이만희 의원이다. 이만희 의원이 그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같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런 말(부정선거)이 나왔다. 대구·경북 의원이 그런 말 하면 국회의원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서 그런 소리하면 당선되죠?”고 말했다.그는 “대구는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배출했다. 그런데 앞으로 대표 배출 못 할 것이다.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구·경북에는 반장 선거가 계속될 것이다. 대통령 5명 배출한 곳에서 다시는 대통령과 당 대표 안 나온다. 과감하게 말하는데 이런 것을 꺾지 않으면 절대 지도자가 안 나온다”며 대구·경북의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