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탄력...과기정통부 공모사업 최종 선정 쾌거고리형 펩타이드 플랫폼 구축 착수...포스텍·첨단 연구 인프라 총동원해 바이오 경쟁력 강화
  • ▲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전경.ⓒ포항시
    ▲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전경.ⓒ포항시
    포항시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신약 개발 분야에서 국가사업을 따내며 바이오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시는 지난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AI 기반 고리형 펩타이드 의약품 플랫폼 구축’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총 216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포항시는 포스텍과 협력해 신약 개발 전주기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국비와 지방비가 함께 투입되며 연구개발과 실증 기반이 동시에 추진된다.

    핵심은 ‘고리형 펩타이드’ 기술이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연결된 구조로 다양한 생명현상에 관여하는 물질인데, 특히 고리형 구조는 기존 선형보다 안정성이 높고 체내에서 분해가 덜 되는 특성이 있어 신약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비만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위고비 역시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으로, 이러한 흐름이 차세대 의약품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슈 등 해외 기업들도 고리형 펩타이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리형 펩타이드 설계 장비 구축 ▲개방형 연구공간(오픈랩) 조성 ▲경구용 펩타이드 의약품 기술 개발 ▲후보물질 효능 및 안정성 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기존 시설에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검증까지 이어지는 통합 연구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협력해 약효 검증 단계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연구 기반을 확보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신약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래 산업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포항이 철강 중심 산업 도시를 넘어 첨단 바이오·의료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