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주도로 행사 치러져 눈길
  • “총장님, 제 꿈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

    25일 오전 11시 대구대 경산캠퍼스 햇살광장. 이날 홍덕률 대구대 총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이날 취임식은 여타 대학의 총장 취임식과는 사뭇 달랐다. 유명인사 초청도 없었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중심으로 치러졌다. 행사장 또한 강당이 아닌 학생이 자기 집처럼 오가는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홍 총장의 취임 2기를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대구대의 재도약을 선언하는 ‘학생행복 선언식’으로 치러진 것이었다.

    ◇ ‘학생행복 선언식’으로 치러진 총장 취임식

    이날 취임식은 홍 총장의 취임 2기를 맞아 이날 오전 11시 경산캠퍼스 햇살광장에서 축하 의미를 담은 ‘학생행복 선언식’으로 치러졌다

  • ▲ ⓒ합창 동아리 '영광아띠나래' 학생들이 학생행복선언식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 ⓒ합창 동아리 '영광아띠나래' 학생들이 학생행복선언식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학생이 주관해 총장 취임식을 여는 것은 전국 대학 중 처음 있는 일로 학생들조차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그런 만큼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자치기구 소속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홍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학원정상화 과정에서 홍 총장이 겪은 고초에 대해서도 학생들을 비롯해 대학구성원들이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행사였다.

    당초 홍 총장은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하려 했다. 학원 정상화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어 취임식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취임식 대신에 일에 매진하려 했던 총장을 설득한 것은 바로 학생이었다.

    지난 4년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애써준 홍 총장의 연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 경영철학을 계속 추진해 달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총장 취임축하 행사를 직접 주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의 강력한 권유에 홍 총장은 ‘학생행복 선언’으로 화답했다. 겉치레 취임식보다는 총장과 학생이 하나 된 취임식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이날 학생과 홍 총장은 5가지 행복선언문 내용을 발표했다. △ ‘학생 행복’은 대구대학교의 최고 가치이다. △ ‘학생의 밝은 미래와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열린 대학’을 지향한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세계 속의 대학’을 추구한다. △‘학생행복과 건학정신을 추구하는 대장정’에 앞장선다는 내용.

    ◇ 학생이 주도한 취임식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한 행사인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학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축사자도 학생들이다. 이승혁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이영윤 전 총학생회장, 장애학생, 외국인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축사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내·외빈을 초청하는 대신 대학 홈페이지(http://www.daegu.ac.kr/)에 마련된 ‘온라인 방명록’에 희망과 응원의 글을 행사 3일전부터 일주일간 받기로 했다. 행사 전까지 200여건의 글이 쇄도했고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대학총장, 교육계·학계·재계 외부 인사들이 축하인사를 전했다.

  • ▲ 학생행복선언식이 끝난 후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 학생들이 홍덕률 총장을 행가레하며 취임 축하를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 학생행복선언식이 끝난 후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 학생들이 홍덕률 총장을 행가레하며 취임 축하를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또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학교 비전 슬로건과 총장에게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모하기도 했다.

    홍덕률 총장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란 비전 아래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대학 경영 비전으로 선포하고, 취임 2기 대학 경영 방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행복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도 함께 펼쳤다.

    홍덕률 총장은 취임인사에서 “학생들이 나서 취임식을 준비해 주겠다고 한 것은 저 개인적으로도 더없는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뛰는 명품 대구대학교를 다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