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전 대구시장 “신공항 안 돼 너무 가슴아프고 답답해
  • ▲ ⓒ신공항추진위 강주열 위원장(앞줄 제일 왼쪽)과 문희갑 전 대구시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신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토론회에서 경청하고 있다. <강승탁 기자>
    ▲ ⓒ신공항추진위 강주열 위원장(앞줄 제일 왼쪽)과 문희갑 전 대구시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신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토론회에서 경청하고 있다. <강승탁 기자>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위원장 강주열·이하 추진위)는 남부권 신공항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행보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29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긴급 운영위원회를 갖고 정부를 향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조속한 신공항 건설을 위한 입지조사와 공정한 입지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추진위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근 1년여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나와 신공항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문 전 시장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거명하며 “지금 우리는 전직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사회기반시설 덕분에 기업을 하고 먹고 살만해졌다”면서 “이제 그런 사회적 기반시설이 한계에 봉착했고 새로운 인프라를 찾아 구축해야하는데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신공항 문제)를 전혀 못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시장은 “1년 전에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면서 “너무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만이 해결할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50~100년 국가미래를 내다보고 신공항을 결정해야 하고 이 문제는 대통령 결단만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세계적 용여기관에 맡겨 연구해 결론이 나오면 대구경북은 깨끗이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는 부산과 맞서 신공항 유치에 대한 다양한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대식 추진위 기술자문위원장은 특강을 통해 “현재 국토부 입지타당성 예비조사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이들 두 가지 예타를 통합해서 한다면 더욱 올바른 경제성 분석을 한번에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중앙정부에 이런 사항이 실현될 수 있도록 건의하자”고 말했다.

    강주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신공항은 지역 이기주의 차원에서 진행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 영남권 5개 단체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입지조사에 당장 합의하고 결과에 승복할 것 △ 정부는 영남권광역경제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입지타당성 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국내외 전문가에 맡겨 공정한 입지를 결정할 것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영남권 지자체 단체장은 10월 2일 경남 창원에서 영남권 5개 시·도지사협의회를 갖고 신공항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