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결혼식장 앞에 상복을? 지역주택조합 상대로 법적 대응조합 측, 상해죄 및 집회방해죄로 맞고소로 강력 대응
  • ▲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주상복합 단지 건설을 두고 빚어지는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과 투자자 A 씨와의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28일 발생한 실랑이 장면.ⓒ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
    ▲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주상복합 단지 건설을 두고 빚어지는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과 투자자 A 씨와의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28일 발생한 실랑이 장면.ⓒ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주상복합 단지 건설을 두고 빚어지는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과 투자자 A 씨와의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합 측은 지난 달 27일과 28일 투자자 A 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인 서울 결혼식장 앞에서 상복을 입고 제사상까지 차리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투자자 A 씨 측은 “지난 24일 진행된 조정에서 양측 모두 조정에 성의를 다하겠다고 했고 다음 기일인 5월 1일에 서로 만나기로 했다. 2차 기일을 앞두고 조합 측이 27일과 28일 또 다시 원정시위를 벌였다.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A 씨 측은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는 중요한 행사라는 뜻인데 이러한 중요한 행사에서 상복을 입고 장송곡을 틀고 곡소리 내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은 타인의 일생일대의 중요한 행사에 본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28일 열린 시위에서는 조합원과 결혼식장 직원간 몸싸움이 빚어지면서 양측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날 결혼식장측은 “상복을 입고 출입문 앞에 서 있으면 안 된다. 신랑 신부의 진로를 방해하지 말아 달라. 꼭 지나가야 하면 상복이라도 벗어 달라고 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을 제지했고 실랑이를 벌이던 과정에서 조합원 한명이 뒤로 넘어졌다”며 조합측이 자해공갈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조합측 최재환 조합장은 “27일과 28일 현장에서 A 씨 측이 동원한 사람들로부터 저희 조합원이 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을 다가지고 있다. 그쪽에서 자해공갈이라고 하는데 터무니없고 저희는 경비업법 위반과 절도죄, 상해죄, 집회방해죄 등으로 A 씨를 형사고소할 예정이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주택정비팀 관계자는 “조합과 개인 간의 다툼이다 보니 구청에서 나서기 어렵다”며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