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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가 현재까지 17만 동문을 배출한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우선 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동문의 이야기는 크게 회자되고 있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이 동문은 지방대 출신의 평범한 취업준비생이던 그는 재학시절 수십 번의 공모전에 출품했지만 단 한 개의 수상실적도 없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에 취업의 문을 두들겼지만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광고에 대한 집요한 철학과 비전을 무장한 채 미국으로 건너간 지 1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 천재로 우뚝 섰다.
뉴욕역사박물관 아트 디렉터인 황지은 씨도 도전을 거듭해 꿈을 이룬 경우다.
그는 시각디자인과를 졸업 후 전시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여러 직장을 거쳐 뉴욕역사박물관 인턴으로 취업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도 심했지만 그는 남들보다 더욱 노력하여 지금은 뉴욕역사박물관 아트 디렉터로 대규모 전시를 진행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정주 씨는 현재 일본 JVC 캔우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어떤 일이든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고민하고 도전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껀나파 분마럿(여·37)은 2017년 계명대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 계명대로 유학을 왔다. 태국에 있을 때 이루지 못한 꿈은 문득문득 생각났다. 더 이상 꿈을 외면하는 건 시간이 지나 후회가 될 것 같아 유학길에 올랐다. 계명대 한국어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태국 왕립 탐마삿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2017년 3월 서울 용산구 4층짜리 다가구 주택 화재에서 인명을 구한 최길수 소방관도 계명대 동문이다. 최 소방관은 당시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 2명과 부모가 집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모두 구출했다. 본인은 탈출 과정에서 화상과 척추골절상을 입어 결혼식까지 미뤄야 했다.
최근 계명대 취업스터디 ‘괴물’출신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200만원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계명대 취업스터디 ‘괴물’은 2006년에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쏟아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15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들은 모두 사회 초년생들로 작은 월급이지만 취업에 성공하고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건 모교의 지원 덕분이라고 했다.
이재하 계명대 총동창회장(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모든 동문이 자부심을 갖고 새벽 하늘을 밝히는 샛별(계명성)처럼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