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국회의원 측 “부지 해결됐고 대구시·중앙부처 도와주려고 해도 진척없어”배광식 북구청장, 현안 설명회서 “(구청이)주민관련사업에 안 나설 이유없다” 직접 설득
  • ▲ 배광식 북구청장이 4일 오후 구수산도서관에서 열린 구청 현안사업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 배광식 북구청장이 4일 오후 구수산도서관에서 열린 구청 현안사업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대구 북구 행정복합타운 부지에 국민체육건강센터 건립을 두고 구청장과 지역 의원 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지역 국회의원인 홍의락(더불어민주당, 북구을)의원이 지역 여론몰이로 배광식 북구청장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보된 바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7월 27일 지역 주민들에게 “구암동 행정타운 부지에 유치하려는 스포츠문화 복합시설 계획도 숨이 차다. 부지가 해결됐고 대구시도 중앙부처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진척이 없다”며 “(북구청은)최근 경험으로 보면 복지부동이 일상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배광식 북구청장은 9월 4일 오후 구수산도서관에서 ‘구청 현안사업 주민설명회’를 갖고 반박에 나섰다. 배 청장은 앞서 지역 주민들의 문자메시지 제보를 받고 실·국장들과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강북국민체육센터(가칭)는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건축비만 211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에 따르면 산격동에 위치한 대불스포츠센터 경우 국비가 50%·시비 25%·구비 25%부담으로 건립될 수 있었지만 이후 관련 법령이 개정돼 국비 지원이 40억을 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211억 원 중 국비 지원 40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70억 원을 북구청 자체에서 부담해야하므로 2018년도 지방재정공시자료 기준 재정자립도가 22.29%에 그치는 북구청 입장에서는 거의 재정부도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예산 확보와 관련해 이날 설명회에서는 배 청장과 지역구 의원 A보좌관과의 설전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홍의락 의원 A보좌관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지역 의원과 청장간의 정쟁으로 비쳐질까봐 우려스럽다”면서 “(북구청이 부담해야하는)150억원 예산이 확보된 것으로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 청장은 “홍 의원측 사무실에서 나온 자료다. 211억 중 북구청에서 연간 20억씩 60억을 부담하면 150억원은 대구시와 중앙부처가 부담하는 게 가능하다고 자료에 쓰여 있었다. (자료는)의원과 상의없이 보좌관 마음대로 작성하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A보좌관은 “SOC부분 150억 확보한 중에 60억이 모자라서 추진이 안 된다는 얘기였다. 북구청에서 그 자료를 입수한 경로를 알려주면 사무실에서 책임지겠다”며 “입수한 자료는 내부 설명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청장은 다시 “의원이 모르는 자료를 배포할 수 있나. 의원과 관계없냐”고 재차 따져묻자 A보좌관은 “(의원과) 관련없다”고 답해 방청객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의락 의원)흠집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구청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구청장으로서 현안 해결을 약속한다.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