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을 7개월 남겨두고 지역에서 재선 이상 기초단체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3선의 김문오 달성군수와 재선에 성공한 배광식 북구청장이 향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며 심심찮게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추석을 전후로 김 군수와 배 청장은 지역 정계·언론 관계자들과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며 각자 지역구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무소속인 김 군수는 출마를 강행할 시 현재로서는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달성군이 대구신청사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김 군수는 총선 행보에 상당한 동력을 얻게 돼 현직 군수 프레임이 기대된다.
실제 달성군은 경쟁 지역구인 북구·달서구·중구에 비해 신청사 유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김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교체지수 적용으로 한국당 공천에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1만7779표차로 3선에 성공했다.
달성군은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김 군수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평가가 따르고 있어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지역구 여당 의원의 ‘링 파트너’로 타천되고 있는 배 청장은 어느 때보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지역 주민과의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실제 여름휴가 중에도 배 청장은 북구 칠곡지구의 운암지공원 공사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만나며 강한 스킨십을 보였다.
최근 배 청장은 예산 확보를 두고 지역 여당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의도치 않게 북구을 총선 후보로서의 존재감도 조심스레 드러내고 있다.
정치가인 지역 여당 홍의락 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 지표로서 현직 구청장의 행정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자연스레 총선 링 위에 오른 모양새다.
북구을은 홍준표 전 당 대표가 물러나면서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공석으로 남아 거론되는 후보자만 7~8명이 된다. 말 그대로 당내 경선조차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과 보수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야권 후보들의 피터지는 경선이 벌어질 게 분명하다.
지역구 홍의락 의원 입장에선 3선을 향한 고지를 두고 야권 후보들 중 배광식 청장이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뿌리가 깊지 않아 상대해 볼만하다는 셈법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배 청장과 김 군수는 각자 지역구에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지지세도 많아 총선에 도전한다면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직을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 경우 총선 감점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반발도 무시못해 4월 총선일정이 거의 다가서야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