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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로 중앙정치권에 다소 비켜나 있는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모처럼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원 지사는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에 참석해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 처리, 보수통합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등 정치적 변혁 과정에서 ‘풍운아’가 되겠다는 중앙정치 역할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최근 저는 피가 끓고 잠을 못자고 고민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선 제주도지사라는 신분으로 책임과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정기국회 끝나는 12월 하순부터 1월까지 (정치적)대풍운이 몰려올 것이고 다가오는 폭풍 시대 풍운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풍운아가 어떤 의도냐는 질문에 “도지사 역할을 내려놓을 수 없으므로 선거법을 지키는 범위에서 제가 야당 개혁파이므로 야당 내에서 쓴소리가 약해져 있어 심장박동기 역할을 하겠다”며 평소 개혁파로서 야당 역할에 대한 쓴소리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장선상에서 한국당 복당에 대해 그는 “슬그머니 한국당 입당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고 통합이라는 돌 하나를 던져 지리멸렬한 야권이 보수재탄생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입당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확답은 피했다.
한국당 쇄신을 두고 원 지사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이 맞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금 한국당이 11~12월에 통합하고 쇄신하겠다고 했고 패스트트랙 정국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비대위를 만드는 정당이 이기고 쇄신을 강하게 하는 쪽, 국민의 답답함을 많이 담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야당의 발걸음과 준비상태가 너무 답답하고 여당은 선심성으로 돈 풀어서 이기려고 한다. 그래서 총선은 철저히 기업정리와 기업회생으로 고객선택을 받기 위한 시장경제에 맞게 배짱영업에서 탈피해야 된다”며 여야의 체질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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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 체제가 차기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지적에 “황 대표는 지금 최대 기회이자 위기로 보이는데 황 대표가 하기 나름이다. 과거 박근혜 천막 당사 시절 야당 몰살위기에서 국민에게 참회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시대 변신에 성공했었다. 황 대표는 기존의 모범생과 법조인에 둘러싸여 있는 현재 이미지를 깨어야 외연 확장이 가능하고 대선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현 정부 국정운영이 경제와 외교안보, 정치분야에서 총체적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소득주도 성장에서 소득이 생산의 동력일 수 없다. 소득을 늘리면 성장이 늘어난다는 소득성장은 결국 ‘수도꼭지에 물을 틀면 물통에 물이 찬다’, ‘배식을 많이 하면 주방에 요리가 많이 생산된다’는 식인데 2년 반동안 이런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고 있어 경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대선후보는 국민적 인정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집중 폭발하는 분위기를 탔을 때 승천해야 한다. 상당히 승부사적 기질도 필요한데 대선이 2년반이 남아 있고 지금 무대에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주연이 아닐 수 있다. 다크호스로 저도 있다”며 대선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원 지사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을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일부에서는 지방공항이 많다고 하는데 비행기는 대중교통이다. 적정 숫자의 지방공항은 필요하고 일본은 공항이 100개이다. 대구 경우 대한민국의 경제권의 한 축이므로 수익성에서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찬성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