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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의 학급 내 무선청소기 보급과 관련해 대구시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교육청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대구시의회 이진련 의원(교육위원회·비례)은 시교육청의 유·초·중·고 교실 무선청소기 보급 정책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6월 3개 교실 당 무선청소기 1대씩을 제공할 목적으로 추경예산안 23억 원을 편성했으나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내구성 및 효율을 이유로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이진련 의원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설문조사 형식으로 교직원들의 청소기 선호도를 파악하는 등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무선청소기 선택을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대구교육청은 고액이면서 상대적으로 고장이 잦은 무선청소기를 현장에 무리하게 보급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상임위에서 논의와 심사를 통해 필요없다고 결정한 사안을 무시한 채 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청소기 보급에 앞서 794교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으로 3550명에게 청소 실태 및 보급 관련 설문조사 실시 결과라고 반박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실내공기질 조성을 위해2019년 본예산으로 18억8200만원을 투입해 무선청소기 1천925대, 유선 업소용 청소기 1481대, 유선가정용 청소기 267대, 물걸레 청소기 443대를 공기정화장치사업과 함께 보급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효율적인 청소방법으로 청소기 등 청소도구 보급(39%)을 가장 선호했고 청소인력 지원(35%), 청소업체 위탁비용 지원(17%), 청소방법 및 행동요령 배포(5%), 청소 관련 교육 실시(4%) 등으로 나타나 청소도구 지원과 인력 지원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보급되는 무선청소기는 입찰을 통해 53만9900만원에 미세먼지 흡입기능과 물걸레 기능을 갖추고 있고 여유 배터리 추가 및 고성능 헤파필터가 장착된 제품으로 교실 청소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소기 보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현장에 맞는 효율적인 청소방법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학생 및 교직원 건강권 확보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 접근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