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모교에 마스크 2만2000장 기부졸업한 중국인 제자 스승에게 마스크 200장 보내오기도
  • ▲ 지난 20일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전달식에서 이동춘 국제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대구대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구대
    ▲ 지난 20일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전달식에서 이동춘 국제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대구대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구대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들이 모교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대구대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는 지난 19일 모교에 2만2000장의 마스크를 보내 왔다. 대구대 중국인 동문 95명은 3월 초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5만1000위안(약 9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고,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학에 기부한 것.

    이들은 현재 대량의 마스크를 한국으로 배송할 수 없어 동문 개개인이 500장씩 40여 회로 나눠 마스크를 보내는 수고로움도 감수하는데 이 때문에 해외 배송비만도 2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학부와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현재 중국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복락(Bu Le) 씨는 이번 성금 모금 및 마스크 기부에 발 벗고 나선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모교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많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모교와 대구·경북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 지난 2013년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와 제자 허열 학생이 함께 찍은 사진.ⓒ대구대
    ▲ 지난 2013년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와 제자 허열 학생이 함께 찍은 사진.ⓒ대구대

    대구대는 지난 20일 조형예술대학 5호관 글로벌라운지에서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동춘 대구대 국제처장은 “모교를 잊지 않고 정성을 모아준 중국인 동문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하다. 기부한 마스크는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해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앞으로 마스크 200장이 담긴 택배가 배달됐는데,  지난 2013년 대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소주 지역의 한 회사에 취업한 제자(허열, XU YUE)가 보내온 것이었다.

    최 교수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온 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사제지간의 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귀한 마스크를 제가 쓰기보다 한국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으면 훨씬 더 값질 것으로 생각돼 대학에 기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