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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설치를 두고 지난 12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동화사 수행 스님의 수행환경 저해’를 이유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의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이 접수되는 등 동화사측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구시는 시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행환경 저해를 사유로 조계종에서 사업철회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 조계종(동화사) 소유 부지매입 또는 사용승인 없이는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점, 사업부지 확보없이 공사절차 진행시 감리비, 공사비 등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사업 철회 결정을 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2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에서는 수행환경에 지장 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시의 의지를 표명하는 등 수차례 다각적인 설득과 노력을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조계종에서는 당초 입장대로 철회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에서는 사업추진 방향과 관련해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설문조사 실시 및 자문회의를 개최했고, 지난 18일 법조계, 학계, 언론 등 지역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자문회의에서 ‘조계종이 동의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견과 ‘잠정유보해 재추진할 경우, 새로운 갈등 유발 등 시민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의견 등을 이유로 사업철회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대구시는 이미 교부받은 국비 25억원은 반납하고, 나머지 균특 전환금 45억원(총 70억원 중 25억원 반납)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시도 포괄보조사업 목적에 맞게 대안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시민사회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팔공산의 생태‧환경,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통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시‧도민의 숙원사업인 팔공산국립공원 추진 등을 통해 팔공산이 세계적인 명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