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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면서 13일 오전 11시께 참여인원이 17만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자신을 영남대 교수라고 밝힌 A씨는 청원에서 “저는 **대학교에 재직중인 *** 교수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권력으로 덮어버리는 일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같은 **대학교 동료 교수로서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 여자로서 세상에 나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만, 용기를 내서 제 실명을 밝히고 공개한다”고 폭로했다.
A 교수는 “여자 교수로서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해도, **대학교는 덮기에 급급했다”며 “얼마전까지 **대학교 부총장이었던 *** 교수가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기에 *** 교수에게 강간을 당하였다고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호소하였으나, 저에게 돌아온 말은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를 했다”고 호소했다.
현재 이 사건을 두고 경산경찰서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참고인 조사와 대질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측은 자신들이 이 사건을 덥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에 13일 안내글을 내고 “우리 대학은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 어떠한 사실을 덮거나 축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우리 대학도 관계기관이 제시하는 관련 규정 등에 의거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자체조사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한 점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지난 2019년 6월에 발생했고 최근까지도 A교수가 회식자리 등에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남대 측이 사전에 이를 알고도 묵살했다면 상당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