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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한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유승민계와 김종인계 몇 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부 계파가 자신의 복당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40여명 이상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 찬성을 하더라. 국민의힘이 윤석열은 예우하고 안철수 대표한테는 합당하고자 하면서 같은 식구인 저를 두고서는 ‘못 들어온다’고 하는 것은 계파논리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일부 계파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현재까지 1년2개월이 지났다. 자신의 복당을 극렬히 반대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난 만큼 지금 시점이 당 복당의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
그의 복당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제 시기만 남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힘의 중심인 영남권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데다 대권 지지율 5%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당권 주자들 대부분 그의 복당에 찬성하는 것도 큰 원군이 되고 있다.
이어 “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유승민, 원희룡 등 다 저의 복당을 찬성하고 있는데 유승민은 자기는 찬성하고 계파들은 반대하면 국민들은 이중플레이라고 생각한다. 비대위원들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퇴했으면 같이 나가야지 저의 복당을 반대하며 떠들고 있다”며 김종인계 일부 비대위원 행태를 지적했다.
복당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힘 전당대회 전에 복당해 축제의 장에 같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6월11일 전당대회 전 복당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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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복당 후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에 뛰어들 것이냐는 질문에 “6월 초선 경에 지난 10월부터 2월까지 전국 8100명에 대한 개별 면접식의 인뎁스 보고서가 나온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아니고 개별면접 방식으로 했다. 과연 그 분(8100명)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대한민국 문제점 뭔지 정밀 면접했다. 6월초 발표할 것”이라며 “인뎁스보고서 결과를 보고 8월에 이런 대한민국 만들고 싶다는 미래전략 보고서를 만들 것이다. 그 후에 경선레이스에 본격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홍 의원은 “저는 제가 꼭 대선후보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정치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아니더라도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인뎁스보고서와 미래전략 보고서를 만들고 난 후에 본격 경선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후보에 대해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닐 것이다. 이 지사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안에 감옥갈 수 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두려워할 것이다. 그래서 이 지사는 안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해 “고대 선배로 총학생회장을 했고 저와 친하다. 친문(親文)세력이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