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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버님을 찾아와 주셨네요. 친부모한테도 하기 힘든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백선엽 장군 서거 1주기 추모식과 한미동맹포럼 참석을 위해 칠곡군을 찾은 백 장군의 맏딸 백남희 씨는 지난 9일 백선기 칠곡군수로부터 특별한 사진책을 선물받았다.
백선기 군수가 사비를 들여 제작한 ‘역사가 맺어준 인연, 8년을 넘어 영원으로 이어지길 기도합니다’라는 제목의 80페이지로 구성된 사진책.
사진책에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백선기 칠곡군수와 백선엽 장군이 만날 당시의 현장 사진과 백 군수의 감사 마음이 담긴 글이 적혀 있다.
이날 백 군수는 사진책의 글을 읽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사연들을 백남희 씨에게 소개했다.
백남희 씨도 사진책을 보며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면서 백 군수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 군수는 군수로 당선된 이듬해인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백 장군 생일인 11월에 칠곡군과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에서 백 장군을 찾아갔다.
백 군수는 매해 장수를 기원하며 큰절을 올렸고 백 장군의 부인 노인숙 여사가 좋아하는 절편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백 장군의 장수를 기원하며 직접 종이학 100마리를 접어 선물하고 ‘명예 칠곡 군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백 군수의 정성에 백수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백 장군은 휠체어에 의지한 체 2015년과 2019년 칠곡군에서 열린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참석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백남희 씨는 “저도 아버지에 대해서 잘 몰랐던 귀중한 사진들을 보게 되어 너무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났다. 강산도 변하는 긴 시간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찾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은 누구나 공이 있으면 과가 있기 마련”이라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백 장군님의 공은 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국정신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존경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백선엽 장군님의 위국헌신 군인 정신은 세월이 흘러 역사가 정당한 평가를 내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