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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대구 6인 ‘진박’ 회동과 관련, 상대 ‘비박’ 등 경쟁 후보자들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파장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21일 하춘수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전 대구은행장)의 출마기자회견장에는 진박 논란이 핵심이슈로 떠올랐다.
하 후보는 지난 20일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곽상도(대구 중남구) 등 ‘진진박’ 후보 6명과 함께 대구 남구 모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총선에서 선거연대 등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하 후보의 출마선언을 두고 경쟁자인 북구갑 예비후보 뿐만아니라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생뚱맞은 행보를 두고 말이 많다.
실제 친박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가 급작스레 ‘진박’으로 분류된 것도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많은데다 그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모임에 참석,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것.
이날 하 예비후보는 자신이 ‘진박’후보가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 “여권핵심 인사를 만났는데 개인 프라이버스 때문에 당사자는 밝힐 수 없다”면서 “진박의 근거를 굳이 이야기한다면 하박(하나의 박, 하나님의 박)이다”이라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또 “진박에 대해 증명서가 있는 거도 아니고 공천장 있는 것도 아니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조원진 의원이 자신을 영입했다는 지적에) 조원진은 만나지 않았다”며 “살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답했다.
게다가 그는 대구 총선구도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적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은 아담스미스의 경제용어인데 국민의 의견에 의해 선거가 움직여야 하고 저는 떨어져도 죽어도 북구갑에서 죽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6인 진박 회동에 대해 지역 예비후보들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 중·남구에 나서는 이인선, 박창달 후보는 지난 20일 별도 성명을 통해 “그들은 스스로를 소위 진박이라 자처하며 대구의 경제가 바닥인 이유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헌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 과연 진박타령이 가능한 말이가나 한 것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 사람들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지금 대구 경제가 바닥권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에게는 과연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북구갑에 나서는 박형수 후보는 진박 6인회동에 대해 “지역구를 한번이라도 돌아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해봤다면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어떤것인지 알텐데, 어떻게 그런 모임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구 동구갑에 나서는 손종익 후보 또한 ‘진박이기 이전에 진 구민이 되어라’라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온 가족과 함께 그 지역에 봉사하며 살고 출마해야 배신의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온 가족이 지역에 살아오지도 살고 있지도 않고 아니 수도권에 살면서 지역구민에게 공천을 달라고 하는 것이 배신의 정치이자 거짓의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진박 후보 6명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런 진박 논란에 대해 지역 여론은 양분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박심을 통해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볼썽사나운 무조건적 ‘진박’ 여론몰이에 식상해 있는 유권자들이 상당해 역풍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